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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3월 2주차 브리핑>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신의 아이콘’ 배현진, 그녀의 변신은 무죄?

- 벤자민 버튼도 아닌데 그녀의 시간은 거꾸로 흐르는 것일까?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정부의 방송장악 의도에 항의하며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때는 2018년 3월 9일. 촛불혁명으로 무도한 지도자가 끌려 내려온 지 만 10개월, 종편보다 못한 신뢰도로 추락한 지상파 방송에도 서서히 정상화의 기운이 감도는 시기에 터져 나온 그녀의 뜬금없는 결기는 그만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 배현진 전 아나운서가 지난 7일 MBC에 사표를 던졌을 때만 해도 ‘전 정권의 부역자’ 이미지가 강한 그녀가 순리대로 대가를 치르는 정도로 여긴 국민들이 많았다. 그런 그녀가 퇴사 이틀 만에 자유한국당에 전격 입당했을 때만 해도 다소의 조롱은 있었을지언정 “본인의 성향과 일치하는, 제자리를 찾아갔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9일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 모두발언에서 “뉴스에서 쫓겨나듯 하차했다. 대기발령 상태로 기다리며 인격적 모독감을 느꼈다. MBC 안에서 자유의 가치가 파탄 위기다.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도록 역할을 하겠다”며 공영방송을 입에 담는 모습에선 황당함을 넘어 모독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많았던 듯하다.

- 이러한 반응은 인터넷 커뮤니티의 댓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늘의 유머, 루리웹, 클리앙, MBL파크, 보배드림, 딴지일보 게시판 등 진보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관련 기사 댓글에는 “파업에 참여했던 당신의 동료들이 지난 9년 동안 뉴스에서 쫓겨나고, 대기발령 상태로 인격적 모독감을 느끼고, 자유의 가치가 파탄 위기였을 때 당신은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습니까? (김멍게)”, “이 말을 지난 정부에서 했으면 아마도 당신은 엄지척이 되었을 꺼다 (제브라얼룩말)”, “젊고 이쁜 국썅의 등장 (평생솔로)”, “그럼~ 친일도 자유고 독재도 자유고 비리부패도 자유고 권력에 아부하는 기레기의 기사도 자유고~ 그러니 내가 너를 비판하는 것도 자유란다. 알았니? (골맨)”, “너 한참 프라임뉴스 꿀빨때 여기저기 잘려나가고 한직발령난 직원들 몰라? (hoott)”, “뭐 반성은 기대도 안했다 (lucky)”, “오 신이시여. 쓰레기가 자동 분리수거 되고 있나이다 (대단한돌)”, “친일파에게 왜 배신했냐고 하자 ‘그 날이 올 줄 몰랐다’고 했다지? (포비돈요오드)”, “가해자가 피해자 코스프레, 개수작 하지마(재즈피아노)”, “조명창고에서 대기발령했다고 약을 팔던데 사실이 아닙니다. 사무실입니다. 저 여잔 어디까지 밑바닥을 보여줄지.. (꽁밥)”, “동료들 배신한 대가로 그동안 꿀빨고 살았으면 미안한 마음 정도는 가져봐라. (MuongThanh)”, “현진아, 한국당사에서 양치질 할 땐 수돗물 안 잠가도 된다. 말만하면 시궁창일 테니 양치질 자주 하렴 (가게쥔)” 등등 비판과 풍자를 통해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한 여론의 온도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 한편 배 전 아나운서는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송파을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그녀의 대항마로 더불어민주당에서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차출론이 불거지고 있어 ‘아나운서 대전(大戰)’이 성사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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