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수정안 찬성 충남권 경제·과학·학계는 명분없이 실리만 좇는 꼴"비난

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했던 충청권 경제계와 과학계, 학계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가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수정한다는 정부안이 지난 1월 발표되자, 어느 누구보다 발빠르게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던 이들이 충청권 경제계, 과학계, 학계 단체들이었기 때문이다.선거 이후 이들에 대해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세종시 원안 추진이라는 민심을 내다보지 못하고 ‘명분없이 실리만 쫓은 민망한 꼴’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특히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 또는 가결 문제와 상관없이 선거를 통해 드러난 세종시 원안 추진에 대한 민심을 이제라도 제대로 읽고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지난 1월 25일 대전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대전산업단지협회(1,2공단),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3,4공단)등 경제단체와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국가보안기술연구소,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2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공동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세종시가 100년이 지나도 손색이 없는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새롭게 건설하려는 정부의 발전방안을 적극 지지한다”고 주장했다.또 “정부가 세종시 자족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연구소·대학의 입주예정지를 대폭 확대해 삼성, 롯데, 한화, 웅진, 고려대, KAIST 등 입주 예정 기업·대학들과 MOU를 체결함으로써 새로운 고용창출을 통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실리를 쫓았다.같은 날에는 대학교수들로 구성된 충청미래포럼은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하는 충청지역 대학교수 및 지식인 성명 발표대회’를 갖고 역시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했다. 충청미래포럼은 이날 200여 명이 서명한 성명을 통해 “세종시가 첨단 기업도시로 육성되는 것이 충청 주민을 위한 길”이라며 “원안 추진이 편한 길임을 알고 있지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한 책임감 있는 정부 조치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환영한다”고 정부 손을 들어줬다.그러나 세종시 수정안이 이번 6.2 지방선거 이후 사실상 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위 충청권 지도층이 보여준 정부에 대한 지지는‘떡고물에만 관심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대전 경제단체 관계자는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육성되기 원하는 차원에서 주장한 것이지만 현재 정부나 시민들에게 눈치가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둘러댔다.이에 대해 금홍섭 행정도시 무산저지 충청권비상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지역단체들이 제대로 민심을 읽지 못하고 정부에 부화뇌동 한 꼴”이라며 “이들은 진정 지역이익이 무엇인지, 국가이익이 무엇인지 분간해야 하고 또 지역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제대로 반영해 활동해야 한다”고 쓴소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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