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대책委 상가 212곳 조사서…“월매출 189만원·직원 126명 ↓

호텔리베라 폐업에 따른 긴급 유성지역 경기실태 조사발표 기자회견이 13일 대전시청 앞에서 열려 호텔리베라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대전시와 유성구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대전 유일의 특1급호텔인 호텔리베라유성이 폐업한지 석 달째로 접어들면서 주변 상가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줄폐업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호텔리베라정상화를위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3일 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텔리베라유성 폐업에 따른 유성지역 경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시민대책위가 지난달 기준 호텔리베라 주변 상가 21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변 상가의 매출액이 월 평균 189만 원 줄고 직원도 126명 감소했으며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한 상점이 32%( 68곳)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상인들은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호텔리베라의 폐업(75.9%)을 꼽았다. 이들은 폐업사태가 계속 될 경우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 상가의 20.7%(44곳)는 이미 폐업을 했거나 폐업할 예정이며 리베라호텔 폐업이 장기화 될 경우 ‘6개월 이내에 폐업하겠다’는 업소도 25.9%(55곳)에 달했다. 더불어 ‘업종을 전환하겠다’고 답한 업소는 22.6%(48곳),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업소는 44.8%(95곳)로 집계됐다.

시민대책위원회는 상인들의 계속된 폐업을 막기 위해선 시와 자치구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기 호텔리베라노동조합 사무장은 “실태조사 결과에서 보듯 호텔 폐업으로 주변 상인들의 매출 피해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대전시와 유성구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는 향후 정책토론회를 통해 공영개발 방식의 호텔리베라 정상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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