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용 대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우리 인생에 있어 우정, 사랑, 신의, 그것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만남’이다.

만남으로 인하여 우리의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우리 사람은 혼자 살 수는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개인이 유일적(唯一的)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와 처음 만나고 가족과 만난다. 그리고 학교에 취학하면서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과 우정을 나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동료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의를 배우고 이성과의 만남으로 사랑을 배운다.

만남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잘못된 만남은 나를 피폐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므로 만남은 그만큼 중요하다. 어려서는 부모님께서 자녀들의 만남을 주선해준다. 철이 들고부터는 나 스스로 만남의 기준을 갖고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지금이 편하다고 해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상대방에게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상대방 또한 나를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진심의 만남이 되는 것이다. 나 스스로 ‘나만 편하자’는 생각을 한다면 상대방도 그럴 것이다. 그런 만남은 상호간 이해관계에 의해 깨질 것이고 굳이 만남을 계속할 필요성은 없는 것이다.

그만큼 내가 상대방과의 만남에 있어서는 ‘진심’이 필요하다. 또 만남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바로 만남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서 상대방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다.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거나 만날 기회가 있다고 하면 자연스레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습득해 이미지를 형성한다. 그것들이 모여 ‘괜찮네, 별로네’하는 짧은 평가, 첫인상이 나온다. 여기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다. 그 누군가와의 만남을 다른 누군가로부터 듣고 단순하게 그리고 짧게 평가하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 만남은 중요하다. 다른 누군가로부터의 정보도 중요하지만 내가 그 사람과의 진실한 만남 이전에 그 사람을 평가하고 만남을 꺼리는 것은 어쩌면 나에게 큰 불행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인생을 결정하는 권리를 가짐과 동시에 그 권리에 대한 책임도 자기한테 귀속한다. 인생의 결정에 있어 만남은 인생을 결정하는 기본이 될 수 있다. 만남을 통해 사람은 자기 인생의 길을 결정한다. 이렇듯 사람과의 만남은 열 번이건 백 번이건 중요하다고 말해도 과유불급하지 않다.

선인들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삶의 기본이라고 했다. 사람은 무조건적으로 사회적 인간 관계도를 그린다. 그 관계에는 좋은 인연도 있지만 악연도 있다. 다만 얼마만큼의 좋은 인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성공의 바탕이 될 수 있다. 좋은 인연이라는 것은 나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서도 말한 바와 같이 상대방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다가가서 연을 맺는 것이 좋은 인연의 시작이며 연장이다. 악연도 있겠지만 그 악연은 멀리하자. 현자들은 그 악연도 나의 진실한 마음이 전해진다면 언젠가는 나에게 좋은 인연이 될 것이라 하지만 아직 나는 보통사람이므로 악연이 있다면 그 악연을 되도록 멀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하지 마라. 그럼 나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평가가 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절대 만남을 이해 타산적으로 생각마라. 그럼, 상대방도 나를 이해관계에 의해 관계도를 그려나갈 것이다.

만남,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무의식이나 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수없이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만큼 만남은 우리 삶의 있어서 기본이 되고 중요하지만 그 만남을 행함에 있어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다가서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먼저 전화하자.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그 사람을 늘 마음속에 두고 있어서. 전에 다툰 일이 있으면 먼저 사과하자.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아끼기 때문에. 그 사람을 먼저 도와주자. 내가 그 사람을 진정으로 생각하므로. 그 사람에게 먼저 인사하자. 내가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으므로.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란 것을 우리 모두 잊지 말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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