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5번째 전직 대통령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헌정 사상 다섯 번 째 전직 대통령으로 기록된 순간이다. ▶관련기사 3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오전 9시 30분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려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49분부터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1001호 조사실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상녹화도 이뤄지며 카메라를 통해 수사 지휘부가 조사상황에 대응하는 게 가능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동의를 거부해 영상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은 전직 대통령 신분 등을 감안해 이날 단 한 번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유용, 다스 실소유·경영 개입,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차명재산·비자금 조성, 약 110억 원의 뇌물 혐의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이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횡령·배임, 직권남용 등 20여 개에 달하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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