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육아 병행할 일자리 줄어…학생이나 어린 자녀둔 학부모들

대전의 한 대학에 다니는 A 씨는 지난해부터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다. 보통의 대학생들의 경우 많은 시간을 투자하거나 저녁 늦게 끝나는 일자리가 많지만 자신은 하루 3~4시간 정도만 해도 돼 수업에 지장 없을 뿐더러 자기 계발할 시간까지 충분, 최적화된 일자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얼마가지 못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파트타임이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하지만 점차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학기 시즌을 맞은 대학가나 어린이집·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학부모들의 경우 일할 곳을 찾기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단기간을 요하거나 일정시간만을 할 수 있는 구직자의 특성과 최저임금이 맞물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14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전국 남녀대학생 1261명을 대상으로 학기 중 알바 계획과 선호하는 알바 직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7.6%의 학생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그 이유로 ‘생활비 마련 때문’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학자금에 보태기 위해서’, ‘공강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 등의 순이었다. 더불어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알바 직종을 보면 남녀 모두 근로장학생을 1순위로 택했으며 이어 편의점 등 순이었다.

아울러 알바몬의 지역별 아르바이트 공고 등록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2월 알바몬에 등록된 지역별 아르바이트 공고수는 113만여 건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8개 시도 중 세종(5.6%)을 포함한 6개 시도는 증가했지만 대전(6.3%)·충남(7.6%) 등 12곳은 줄었다. 학업 및 육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의사는 다분하지만 실상은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 B 씨는 만만하게 생각했던 편의점 조차 대학생들로 이미 차있고 설령 자리가 있다해도 30세 이상은 면접조차 보기 힘들다. 여기에 아기까지 있다고 하면 점주가 난색을 표한다”며 “분유값, 과자값이라도 벌고 싶지만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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