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서북경찰서 쌍용지구대 강현구순경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을 하고 출입하는 룸 카페가 이름만 변경하여 관계법망을 피해 지속적으로 운행되고 있어 청소년 유해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룸 카페란 말 그대로 룸으로 된 카페로 일정한 돈을 내면, 여러 가지 먹거리를 골라 먹을 수 있는 푸드 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밀폐된 방에서 TV로 영화를 보거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전에 운영되었던 '멀티 방'의 청소년 출입이 법으로 금지되자, 청소년들이 '룸 카페'라는 신종 업소로 발길을 돌려 모여들고 있다는 것이다. 룸 카페는 멀티방과 마찬가지로 외부와 차단된 룸에 TV와 매트리스, 쿠션 등을 제공한다.

하지만, 룸 카페는 멀티 방처럼 청소년 출입을 규제하는 법에 저촉되지 않고, 일반음식점으로 분류되어 룸 카페 객실도 잠금장치만 없으면 문을 설치해도 무방하여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설치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탈선 행동을 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천안시에 등록되어 있는 룸 카페 개수만 5여개에 이르고, 등록되지 않는 업소까지 포함하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룸 카페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했던 룸 카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성청소년의 출입이 잦은 편이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 청소년들이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하며, 심지어는 이용이 끝난 후 청소하러 들어가면 휴지통에서 사용한 피임기구가 나오는 등 “숙박업소 출입이 어려운 청소년이 룸 카페를 청소년 숙박업소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언동이다.

룸 카페가 멀티방과 유사하게 운영되는데도 식품위생법의 규제를 받다 보니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으며 이들의 탈선장소로 변질되고 있으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룸 카페를 청소년유해업소로 지정하거나 관련법규를 제정하여 구체적인 시설 규제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천안서북경찰서 쌍용지구대 순경 강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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