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이 가장 많이 쓰고 있는 농기계인 경운기와 가상과 현실이 결합한 혼합현실(MR)기술이 만나 농기계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은 농기계 사고 중 치사율이 가장 높은 경운기 사고예방을 위해 가상의 공간에서 경운기 안전운전과 사고를 체험할 수 있는 ‘경운기 안전교육용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그동안 농기계 교통사고의 사망자는 도로주행에 취약한 경운기에서 대부분 발생하여 도로주행시 안전운전에 대한 교육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번에 개발한 경운기 시뮬레이터는 운전자가 VR기기(HMD: Head Mounted Display, 안경처럼 머리에 쓰고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영상표시장치)를 착용하고 핸들, 변속레버, 브레이크 등 운전조작 장치를 보면서 실제 경운기와 같이 조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혼합현실 방식으로 구현됐다.

혼합현실 방식은 실제 경운기 운전조작 장치와 조작하는 손의 움직임을 3D 이미지화하고 가상현실과 결합하여 운전자가 착용하고 있는 VR기기에 출력된다.

체험자는 수준에 따라 S코스, T코스 및 차도, 농로 등 도로주행 연습과 안전사고가 많은 내리막길 조향클러치 조작, 오르막길 기어조작, 야간 등화장치 미작동, 방향지시기 미사용 등에 의해 발생되는 사고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개발한 경운기 안전교육용 시뮬레이터는 산업체 기술이전을 이미 완료하였으며, 올해 시·군농업기술센터 등 농업인 교육기관에서 사용자 체험교육과 효율성 등을 검증한 후 2019년 이후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된 시뮬레이터를 활용하면 폭염이나 혹한 등의 기상조건에 관계없이 실내에서 상시 체험교육이 가능해 경운기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재해예방공학과 김유용 연구사는 “앞으로 농기계 교육현장에서 실효성을 높이고 다양한 체험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장감을 높여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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