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인구 150만이 무너지고 도시 성장을 위한 각종 개발 사업도 진전되지 못하고 멈춰서 있다. 그 원인과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지만 방도가 없음이 더욱 안타깝다. 도시의 성장을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를 아우를 수 있는 단기, 중장기 계획과 대외적으로 도시가 지향하는 상징성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 주요 국가들과 국내 대도시마다 상징적인 탑이나 타워는 그 국가와 도시를 대표할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대전도 상징탑의 필요성은 제기되어 준비하고 있지만 그 시기와 장소, 재원(비용) 등 여러 요인으로 오랜 기간 동안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시 승격 70주년 기념에 상징탑 건립을 구상하면서 5개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이 시작됐고 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선심성 공약으로 자칫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작은 중구였다. 보문산에 ‘보문스카이힐스’ 구상안을 제시하고 대전시개발위원회에서 상징타워 건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에 동구에서는 보문산보다 식장산이 더 적합하고 대덕구는 계족산을 중심으로 유치할 것을 각각 주장하고 나섰다. 낙후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기존 관광자원을 활성화하는 측면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표 상징물 건립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지역의 일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위한 방편으로 결정돼선 아니 되며 여러 측면으로 검토돼야 한다.

우선 풍수적 관점에서 대전의 상징탑 입지를 살펴보자. 우리 민족은 삶의 터전을 정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풍수를 가장 먼저 살펴보았다. 대전은 내륙의 중앙에 위치하며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이고 가운데가 낮은 평야 지대로 전형적인 분지 형태의 도시다. 동쪽의 식장산과 계족산이 위치하며 남쪽에는 보문산, 서쪽에는 구봉산과 빈계산이 있으며 북쪽에는 금병산이 위치하며 가운데에 둔산이 있다. 명당은 산과 물이 만나는 장소가 으뜸이며 주위의 모든 산과 물이 어느 한 곳으로 모여든다면 그곳은 그야말로 최고의 길지이다.

동쪽의 식장산과 계족산은 대동천과 대전천, 유등천으로 흘러 둔산을 향하여 산과 물이 모인다. 남쪽의 보문산은 대전천과 유등천으로 흘러 둔산을 향하고 서쪽인 구봉산과 빈계산은 진잠천과 유성천, 갑천과 만나 둔산을 향한다. 북쪽의 금병산은 탄동천과 갑천으로 흘러들어 이 또한 둔산을 향한다. 산의 끝은 물이며, 물이 모인다는 것은 명당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풍수적 관점에서 대전의 상징탑은 모든 산과 물이 한 곳으로 모여지는 둔산지역이 최적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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