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즉각 물러나라” 촉구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이 법리 공방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도청 내 소위 ‘안희정 사람들’의 퇴진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김지은 전 정무비서의 폭로 다음날인 지난 6일 안 전 지사가 사퇴하고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리를 꿰차고 있는 그의 ‘측근·보은·코드’ 인사들의 행태에 대해 “후안무치(厚顔無恥) 하다”라는 질타의 목소리가 도청 내부에서부터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21일 ‘충남도청 곳곳에 숨어있는 안희정의 적폐들은 즉각 물러나라’는 제하의 성명을 내고 “안 전 지사 성폭행 파문으로 충남 전체가 어수선하고, 도민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수장의 일탈로 도정이 표류하고 도민들의 자존심이 처참하게 짓밟혔다. 몰지각한 안 전 지사의 ‘거짓’ 철학을 칭송했던 측근들은 책임을 통감해 속히 물러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고 주장했다.

도당은 “도청과 산하기관에서 한 자리씩 차지해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혹세무민(惑世誣民)에 앞장섰던 장본인들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들은 안 전 지사를 제왕처럼 떠받들며 도민들을 업신여겨 이 끔찍한 재앙을 초래한 방관자이자 조력자란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그동안 꽁꽁 숨겨져 있던 안희정의 적폐들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구미에 맞게 내세운 정책특보만 20명이 넘고, 사실상 개인 홍보 창구와 이미지 메이킹 수단으로 전락한 미디어센터, 함량 미달 산하기관의 낙하산 인사도 여럿이다.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린 정치 공무원들도 허다하다”면서 “안희정 도정 8년, 적폐가 구석구석 겹겹이 쌓여 구린내가 진동한다. 안희정의 묶은 때,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야 진정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도당은 “도청 곳곳에 숨어 도민들의 혈세를 축내며 뻔뻔하게 자리를 지키는 안 전 지사의 측근인사·보은인사·코드인사들은 좌고우면(左顧右眄) 하지 말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 도정을 본인들의 놀이터인양, 주머니 속 공깃돌인양 농락한 주역들은 도정의 걸림돌이 되지 말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만약 ‘모르쇠’ 철면피로 버티다간 현명한 도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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