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시 연수동복지협의체가 노숙자에게 주민등록증 발급을 도와주고 있다.

충주시 연수동의 주민과 단체가 합심해 절망에 빠진 노숙자에게 희망을 선물한 소식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연수동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부랑인보호소로 부터 주민센터로 주민등록지가 연수동인 알코올중독자 A 씨가 다리를 다쳐 거동도 못하고 있다는 연락이 왔다. 이에 사회복지 담당공무원이 출장해 확인결과 주소만 연수동으로 돼 있을 뿐 실제 거주는 어느 다리 밑에서 노숙생활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A 씨가 수개월 전 막일을 하다가 다리를 다쳤는데 치료비가 없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혼자 걸을 수도 없는 지경에 놓인 사정도 알게 됐다. 이에 동 맞춤형 복지팀에서는 시 복지정책과 희망지원팀과 협의해 의료비를 지원해 주기로 하고 A 씨를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에 입원시켜 수술을 받게 했다.

치료를 받은 A 씨는 이달 13일 퇴원했으나 갈 곳이 없어 다시 노숙자 생활을 해야 했다. 동에서는 이러한 A 씨를 돕기 위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방법을 모색하던 중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김경호) 위원들이 함께 도움을 주기로 뜻을 모았다.

협의체 위원들은 우선 A 씨가 거주할 방을 찾기 위해 각자 발로 뛰며 노력한 결과 문화동에 있는 원룸을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었다. 방은 구했으나 당장 생활에 필요한 가재도구도 없는 상태라 협의체는 충주클린센터와 협의해 냉장고 등 가재도구를 지원하고, 위원들이 십시일반 김치 등 밑반찬도 가져와 A씨가 생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협의체는 A 씨가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A 씨와 함께 주민센터를 찾아 신분증 재발급과 통장개설 등도 돕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도움을 받은 A 씨는 “갈 곳이 없어 앞길이 막막했는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아늑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술도 줄이고 몸이 완쾌되는 데로 일자리도 구해 나라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해성 연수동장은 “동과 단체가 일심동체가 돼 절망에 빠져 시름하는 노숙자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 희망을 선물했다”며,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는 말했다.

충주=최윤호 기자 cyho084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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