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군부대서 또 총기 사망사고…軍 당국 안전소홀 지적도 잇따라

세종지역 군부대에서 사격 훈련 중 총기 사고로 20대 부사관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돼야 할 군 사격장에서 사건·사고로 장병이 숨지거나 다치는 일이 잇따른다는 점에서 군 당국의 보다 철저한 군 사격장 안전관리대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종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 33분경 세종의 한 군부대 사격장에서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A(24) 하사가 쓰러져 있었으며 의무부사관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하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군 수사기관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격훈련에서) ‘영점사격 후 부대원들이 집합한 상태에서 총소리를 듣고 사격장을 확인해 보니 부대원이 쓰러져 있었다’는 군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경 강원 철원의 한 육군 사단에서 사격훈련 도중 사격장 인근을 지나던 사병이 탄에 맞고 숨진 사고와 지난 2015년 5월경 서울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해 5명이 사상한데 이어 세종 군부대 총기 사망사고에 이르기까지 군 사격장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종 군 사격장 총기 사망 사고의 원인은 아직 조사 중에 있지만 사고 발생장소가 철저한 안전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군 사격장이라는 점에서 군 당국의 사격장 안전 관리에 대한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철원 사고 당시 육군은 해당 사격장을 폐쇄하고 다른 군 사격장에 대한 특별 점검을 실시하는 등 개선조치를 했지만 불과 5개월 여 만에 사격 훈련도중 총기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전대책의 부실함이 엿보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곽진성·신성룡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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