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쇼핑몰 화재 사망자 계속 늘어…"현재 64명 사망 확인"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 쇼핑몰 화재 사고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 잔해를 수색하면서 시신들을 추가로 발견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화재 현장에서 직접 구조수색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추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26일 오전(현지시간) "쇼핑몰 화재 사망자 수가 6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푸추코프는 "사망자 가운데 6명의 시신은 아직 잔해 속에서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대 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은 "현재까지 5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44명이 부상해 치료를 받았으며, 부상자 10명은 여전히 입원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4층에서 3층으로 무너져 내린 영화관 잔해 속에 시신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실종자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전날 낮 시베리아 도시 케메로보의 4층짜리 쇼핑몰 '겨울 체리'에서 불이 났으며, 이로인해 쇼핑몰 3개 영화 상영관 가운데 2개가 아래층으로 무너져 내렸다.

4층의 영화관 혹은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고 3층까지 확산했다.

불이 나자 소방관 230여 명과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20명이 구조되고 1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일부 방문객은 불길을 피해 3층과 4층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리기도 했다.

불은 19시간 만인 26일 오전에야 간신히 잡혔다.

당국은 화재 원인으로 어린이의 실수에 의한 방화, 전선 합선 등 여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러시아에서 최근 100년 이내에 발생한 가장 큰 화재 가운데 기록될 전망이다.

2009년 러시아 중부도시 페름의 한 나이트클럽 화재로 153명이 사망한 바 있다. 2007년에는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의 양로원화재로 63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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