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순환도로망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2014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대전시 순환도로망 구축사업은 지난해 문재인 정부 지역 공약에 선정된 데 이어 사업규모까지 확정된 것이다.

시는 순환도로망 구축을 위한 ‘간선도로망 정비 용역’을 추진해 모두 7개 사업, 연장 36.3㎞의 사업을 확정했다. 사업비는 8555억 원 규모다. 이는 당초 5개 사업 연장 26.85㎞, 추정사업비 1조 1197억 원과 비교해 2개 사업, 연장 9.5㎞를 늘리면서도 총사업비는 2642억 원을 줄여 경제성과 타당성 확보를 위한 최적화한 대안을 도출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정림중~버드내교(2.4㎞), 사정교~한밭대교(7.54㎞), 산성동~대사동(4.81㎞), 비래동~와동(5.7㎞), 와동~신탄진(8.6㎞), 현도교~신구교(4.1㎞), 유성대로~화산교(3.2㎞) 의 도로개설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현재 4개축으로 구성돼 있는 순환교통망이 부분적 단절로 인해 제 기능이 축소되면서 교통난이 심각해 조기 추진이 요구되는 것들이다.

특히 정림동~버드내교 구간은 대전시 내부순환도로인 둔산 및 도안 신도시지역 순환 노선과 원도심 지역 순환 노선이 겹치는 유등천변을 중심으로 하는 도로개설 사업으로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나머지 사업들도 도심과 고속도로 등 국가기간교통망의 교통체증 완화를 위해 조기에 건설되어야 할 사업들이다.

문제는 국비지원을 어떻게 받느냐이다. 대전시의 재정 여건상 이들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앙정부를 설득하고 국비지원을 받아내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현재 정림중~버드내교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예타가 통과되면 사업비 923억 원 중 50%에 가까운 약 426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2016년 국토교통부의 제3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대덕특구 동측진입로 개설사업의 경우 2018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신청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사정동~한밭대로 도로개설 등 나머지 사업은 국토부의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2021~2025년) 대상사업에 선정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선 대전시가 사업의 경제성과 타당성을 분석해 중앙부처를 설득하는 일이 우선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비사업들이 그렇듯 자치단체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지역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 필요하다. 대전시의 미래 교통망을 갖추는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시와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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