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6·13 地選 불출마 선언 징계 확정 5년 이내 ‘부적격’ 기준에 가로막혀

박병철 의원, 김 의장, 송대윤 전 의원, 전문학 의원.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훈(51) 대전시의회 의장이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본보 3월 6일자 4면 등 보도 -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與 복당>

김 의장은 2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명과 복당의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마음은 한시도 당을 떠나지 않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행동하는 정치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고자 진력해 왔다”면서 “당초 중구청장 출마를 심도있게 고려했지만 당과의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당 전체의 화합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종 불출마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믿고 지지해준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고 부채감이 남는다. 하지만 이번 저의 결정이 불쏘시개가 돼 중구는 물론 대전 발전을 위한 큰 화력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며, 대승적 차원에서 옳은 결정이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가운데)이 2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13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yongdsc@ggilbo.com

향후 거취에 대해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당과 협의해 가며, 당과 지역 발전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직한 정치인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늘 시민 여러분 곁에 함께하겠다”라고 말했다.

2016년 7월 제7대 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당론을 위배해 의장직에 오른 김 의장은 같은 해 8월 소속 정당이었던 민주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해 무소속 신분을 유지해 오다가 1년 7개월 만인 지난달 5일 복당한 바 있다.

하지만 제명된 당원의 경우 징계 확정 5년 이내에는 공직선거 후보로 ‘부적격’하다는 민주당 공천 심사 기준이 있어 김 의장은 이에 해당된다. 이 기준대로라면 그는 오는 2021년 7월까지 민주당 소속으론 공직선거에 나설 수 없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은 금강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대전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에서 위원 3분의 2 이상이 의결하면 구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공관위에서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중구청장 선거는 물론 시의원 3선에 도전하려는 의지도 접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역정가 일각에선 김 의장이 자당 소속 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를 지원하고 있고, 박 예비후보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그가 정무부시장을 맡을 수 있다는 설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김 의장의 불출마 기자회견에는 유성구청장에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한 송대윤 전 의원과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박병철 의원(대덕3), 재선을 위해 서구 제1선거구 출마를 준비하는 구미경 의원(비례) 등이 함께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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