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에너지센터 신설 및 감염병관리지원 등 조례안 의회 부의

탈(脫)석탄을 전면에 내세운 충남의 에너지전환 목표실현과 지역·산업별 특성에 따른 도민 위협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례안이 잇따라 마련됐다.

충남도는 에너지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감염병관리지원단 운영 민간위탁동의안, 화학물질 안전관리 조례안 등 3개 안건을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에너지조례개정안은 지역특성에 맞는 에너지원 개발·보급과 효율화사업 등을 지역전문가가 추진할 수 있도록 ‘충남에너지센터’를 신설하는 게 골자다. 에너지센터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 지자체·기업에 대한 에너지사업 컨설팅, 신재생에너지펀드 구성·운영, 친환경에너지 전환, 신재생에너지 이용·보급 촉진 등을 주요사무로 한다.

도는 지난해 문재인정부가 출범하면서 ‘탈원전·탈석탄’ 원칙을 천명하자 충남이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전국 화력발전소 중 절반에 가까운 30기의 화력발전소와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제철, 철강단지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업체 도내 집적으로 연간 27만 6000t에 달하는 전국 최고치의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에너지센터는 전체 발전량 가운데 석탄발전량 비중을 현재 87.8%에서 2050년까지 0%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7.7%에서 47.5%까지 끌어올린다는 에너지전환 비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에선 감염병관리도 주요현안 중 하나다. 지난해 도내에서 발생한 법정감염병 환자는 7361명으로 전국 15만 2834명의 4.8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 당 발생률로 환산하면 352.7명으로 전국 296.1명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이다. 급성열성전신성질환인 렙토스피라증은 전국 1위(25명), 가을철 발열성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전국 3위(1272명),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전국 4위(30명)다.

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주요 법정감염병이 빈발하고 있다고 판단, 보건복지부 주관 ‘시·도 감염병관리지원단설치 공모사업’에 응모해 선정됐다. 감염병관리지원단은 예방의학분야 전문의를 단장으로 팀원 등 10여 명으로 이뤄지며 해외 신종감염병 유입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조직으로 전환된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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