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수도 동부 95% 탈환…"최대거점서 반군 퇴각 시작"

러시아군을 등에 업은 시리아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요충지인 두마 구역을 반군으로부터 95%가량 탈환했다.

2일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에 따르면 현시 시간으로 2일 퇴각에 합의한 반군조직 '자이시 알이스람' 일행 6백여 명이 반군의 최대 거점인 동구타의 두마 구역에서 버스를 통해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으로 빠져나갔다.

동구타의 반군 조직들은 지난 2013년부터 시리아 친정부군에 포위된 채 장기간 저항했지만, 올해 2월 중순부터 계속된 러시아, 시리아군의 무차별 공세에 철수하기로 합의하고 잇따라 퇴각했다. 

앞서 전날 시리아 국영 매체는 두마의 반군 조직이 퇴각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와 달리 반군 조직에서는 합의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자이시 알이슬람 조직 안에서 철수를 놓고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이 단체의 라미 압델 라흐만 대표는 자이시 알이슬람의 지도부와 강경파는 여전히 철수를 거부하고 있으나, 퇴각을 원하는 조직원의 이탈을 막지는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이시 알이슬람 우두머리 에삼 알부이다니는 1일 유포한 영상에서 "우리는 두마를 떠나지 않고 남을 것"이라면서 "떠나고 싶은 이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구타의 '파일라끄 알라흐만'과 '아흐라르 알샴' 조직은 앞서 철수에 합의하고 북부 이들리브 등으로 퇴각했다.

6주간 계속된 러시아·시리아군의 무차별 공격에 주민 1천600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수만명이 고향을 버리고 피란했다.

이번 공세 이전까지 동구타에는 약 40만명이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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