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로 큰 충격 속에 빠져 있던 충남도가 불과 한 달 만에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남궁영 도지사권한대행을 비롯한 충남도공무원노조 등 4700여 명의 소속 공무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하며 격려를 보낸다.

현직 도지사의 치욕스런 성추문과 자진사퇴, 그리고 도청사 압수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해야 했던 충남도는 그야말로 초상집과 다름없었다. 도지사의 불명예스런 이유로 인한 궐위와 이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공직자 기강해이와 행정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어느새 수그러들었다. 모셨던 현직 지사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으로 잠시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지만 이제는 전보다 더 잘해야겠다는 분위기로 변모했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하게 굳듯 충남도정은 이번 사태로 오히려 더 성숙해진 느낌까지 든다.

이같이 충남도정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은 직업공무원으로 오랜 내공을 지닌 남궁 도지사권한대행의 흔들림 없는 덕치에 직원들이 화답하면서라는 게 현장의 평가다. 남궁 권한대행은 안 전지사의 예상치 못한 궐위에도 당황하지 않고 사태의 조기 수습에 진력했다. 바깥행사는 최대한 줄이고 내치로 본연의 소임을 다하는 데 주력했다.

이런 남궁 권한대행의 지도에 발맞춰 직원들의 호응은 빠른 도정 회복에 큰 힘이 됐다. 특히 충남도공무원노조는 비상체제에서 내부수습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면서 위기 극복에 한 몫을 했다. 선배 공무원들이 무게를 잡아주고 후배 공무원들의 이럴 때일수록 더 잘해보자는 의지가 합쳐지면서 충남도정은 안정궤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정이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자칫 이번 사태로 인해 도정이 흔들리고 행정공백이 나타났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입을 수밖에 없다. 양반도로 자타가 공인했던 충남도가 안희정 사태로 이미지에 깊은 상처를 입었는데 행정공백까지 이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를 극복하는 데는 광역행정의 공고한 시스템이 한 몫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청 공무원들의 투철한 직업의식에서 나오는 소명감이 큰 힘이 됐다는 점에서 격려를 보낸다. 현재 충남도는 6조 3000억 원에 이르는 국비확보를 비롯해 구제역·조류독감 대응, 내포집단에너지시설 논란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앞으로도 210만 도민들의 공복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이들 현안들을 차질 없이 잘 처리해줄 것을 주문한다. 충남도 공무원들의 건투에 거듭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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