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며 대내외적으로 도시가 지향하고 대표하는 대전의 상징탑 건립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입지 선정을 둘러싼 유치 경쟁이 시작됐으나 지역 이기주의와 일시적 경제난 해소 방안의 결정은 자제해야 한다. 상징탑 설치 장소의 적합성을 위해 풍수적 관점과 지리 및 입지적 관점에 이어 도시의 상징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대전을 대표성을 무엇으로 표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표현하고 추구할 상징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대전이 발전한 것은 근대 이후 100여 년 동안 교통의 도시였다. 지리적으로 영남과 호남의 분기점으로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중심으로 경부, 호남고속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였다. 고속전철시대를 맞이하여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대전을 상징하는 대전탑이 대전 IC 앞 용전동네거리에 세워졌으나 현재는 철거 후 인근으로 이전됐다.

한편 1970년대 대덕연구단지의 출현으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1번가'로 자리잡은 대덕특구는 현재 약 30개의 출연연구기관과 국·공립기관 14개, 공공기관 11개, 교육기관 5개, 일반기업연구소 1312개 등 총 1400개가 넘는 연구소가 밀집돼 있어 전국 최대 규모로 한국 과학의 메카로 성장했다. 특히 1993년 대전 엑스포과학박람회를 통해 대전의 발전과 비전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게 됐고 당시 만들어진 한빛탑은 과학의 상징물로 남아 있다. 최근에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중심지구로 선정되어 신동 둔곡지구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 4차 산업혁명 특별시로 자리매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대전시의 2030년 도시기본계획의 슬로건은 과학의 도시로 표현되고 있다.

또 1980년대에는 둔산신도시를 행정중심도시로 개발해 시청을 비롯한 각종 행정업무가 둔산으로 이전했고 정부제3청사가 입주하면서 대전의 성장을 수 십 년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행정중심도시기능 및 과학기술 지식정보와 물류유통을 선도하는 대전충청권의 중추도시로 국제적인 행정과학도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의 상징성은 교통의 중심지, 과학의 메카, 행정의 도시로 대표할 수 있다. 상징탑 건립은 무엇보다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교통과 과학과 행정을 아우를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성 있는 결정이 돼야 한다. 모든 시민이 이용하고 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입지 선정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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