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대전시티즌에 관한 어긋난 주파수가 좀처럼 맞춰지지 않고 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2에서 2승 3패 승점 6점을 올리며 6위에 랭크돼 있다. 개막전 패배의 충격을 발판삼은 듯 신인선수들의 약진과 외국인 용병 선수들 간 조직력이 보다 견고해지고 있다. 이처럼 외적으로는 보다 안정화되고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내부적으론 잡음이 일고 있다. 구단과 관련된 외부의 여러 이슈들이 오해와 의혹과 맞물리면서 구단의 대외 이미지 실추 및 선수들의 사기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전은 4일 2차 성명서를 내고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4일 1차 성명서를 발표했음에도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어서다.
성명에 따르면 ‘대전시티즌 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는 앞서 공개 간담회를 통해 몇 가지 사안에 대한 구단의 소명을 요청해왔다. 당시 팬들을 대표해 소명 요청서를 전달하며 구단의 책임 있는 자들의 해명을 원했고 구단 역시 정추위의 구성, 취지, 목적 등이 팬들의 공통된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단체인지를 명확히 하고 상호 간 책임감 있는 대화를 위해 정추위 대표자들과의 간담회를 청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소명 요청서가 구단 홈페이지 및 언론에 공개되면서 문서에 담긴 각종 민감한 사안들로 의혹과 질타를 고스란히 받게 됐다. 이에 정추위에 계속해서 대표자와의 간담회를 요청했지만 ‘대표자는 없으며 공개 간담회를 통한 해명 외에 구단과 어떠한 대화도 거부한다. 간담회 개최 전까지 응원을 무기한 보이콧하겠다’는 의견만을 전달받았다는 것이 구단 측 입장이다. 이에 구단은 “간담회 요청 시점부터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한 적이 없으며 팬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취하려 한 적도 없다”며 “또 현재 구단이 제안해 간담회 관련 TF 구성에 대해 정추위와 협의 중이며 이와 관련된 진행사항은 별도로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원정버스 탑승 금지 건의 경우 구단은 팬들의 원정 경기관람 독려와 편의 제공을 위해 원정단체관람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홈 개막전 당시 비방·항의성 현수막 게재로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와 경기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불만이 접수되는 등 응원 목적이 아닌 구단에 대한 비방이나 항의성 현수막을 소지하고 탑승하는 것을 제재할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나아가 상대 구단 홈 경기에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현수막 내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나 충돌 등 여타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방증하듯 2라운드 안산 원정경기에서 이로 인해 경기관람에 지장이 있다는 의견이 현장에서 접수되기도 했다.
구단은 “왜곡된 사실들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길 바라며 현 사태가 올바른 방향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팬들과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팬들의 응원이 절실한 시점인 만큼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관묵 기자 dhc@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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