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짜리 아기? 50만 원짜리 아기?

재미 있는 얘기부터 꺼내보자.
임산부가 자연분만을 하면 산부인과 규칙상 2박3일 입원한 뒤 퇴원한다. 더 입원하고 싶어도 못한다. 자연분만으로 아이낳고 퇴원하는 비용은 수도권은 예외일지 모르겠지만 평균적으로 지역에선 5만 원 정도 일 수도 있고 50만 원 정도 일 수 있다.

먼저 5만 원인 경우는 산모 혼자 들어가 주치의와 간호사의 도움으로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난 뒤 6인실 즉, 다인실을 이용하면 나오는 비용이다. 50만 원의 경우는 가족분만으로 남편이 산모 옆에서 힘이 돼 주고 탯줄까지 자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그리고 난 뒤 1인실이나 특실을 이용하면 나오는 비용이다.

이처럼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돈이다. 성스럽고 신비스로움의 상징인 탄생을 돈으로 비교하는게 좀 그렇지만 이게 현실이다.

탄생(誕生) 또는 출생(出生)의 사전적 의미는 자녀가 어머니의 몸 밖으로 생리적으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그야말로 인간에 있어 탄생은 신비로운 것이요, 아름다운 것인데 최근 들어 부모들은 아이의 양육비에 있어 엄청난 경제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아이 하나만 만족하는 세대가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보니 인구수 늘이기에는 치명적이다.

해서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9년 6월 아이낳기 좋은세상 운동본부를 출범, 저출산 극복을 위해 출산과 양육환경을 조성하고 인구문제의 해결방안을 전 국민과 함께 도모하고 있다. 또한 대전시의 출산장려정책에서도 다방면 노력으로 부담없이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도록 보육료 등을 최대한 지원하는 중이다.

저출산의 문제는 단순히 가정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사회구성원, 더 나아가 국가 존립의 문제다. 저출산 초고령화로 대두되는 사회문제 심각성을 인식하고 우리모두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극복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아이낳고 사는 사회를 만들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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