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궁 1호 추락 후 중국 "잔해 회수 안할 것"

중국 당국은 지구로 추락한 우주정거장 '텐궁(天宮) 1호'의 잔해를 회수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인양팀을 파견해야 할 정도로 잔해에 민감한 기술 정보가 담겨있지 않다고 중국 당국이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톈궁 1호 관련 작업 상황에 정통한 한 과학자는 SCMP에 "우리는 가치가 높거나 민감한 기술 또는 정보가 담긴 자산만 회수한다"며 "톈궁 1호의 잔해는 그런 자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진 베이징 천문관장도 "중국이 톈궁 1호의 잔해를 수거하기 위해 인양팀을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잔해에는 중요한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쓰레기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톈궁 1호는 중국이 쏘아 올린 실험용 우주정거장으로, 2011년 9월에 중국 주취한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됐다. 이후 인공위성 및 유인우주선과 도킹하는 임무와 우주인 체류 실험 임무를 수행해왔다.

발사 당시 질량은 8.5t, 길이는 10.5m, 직경은 3.4m였다. 약 7m×3m 크기의 태양전지 패널 2개와 부피 15㎥인 거주 실험용 모듈, 궤도 랑데부 및 도킹 실험용 모듈이 달렸다.

톈궁 1호는 지난 2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파편 대부분이 마찰열로 인해 소멸됐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일부 조각이 지구 곳곳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합동우주작전본부(JSPoC)는 톈궁 1호의 추락 지점은 남태평양 영역이며 칠레 앞바다에 해당하는 남위 13.6도, 동경 195.7도 지점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은 수년 전에는 위성 파편을 수거하기 위해 호주에 비밀 인양팀을 보낸 적이 있다고 SCMP가 중국 과학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양팀이 몰래 수거해 온 한 조각의 파편에는 민감한 군사 기술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우주법에 따르면 위성 잔해는 어느 나라에 떨어지든 상관없이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에 소유권이 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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