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70%,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53.2%. ‘6·13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집권여당의 지지율이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국내의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조사한 지지율은 20.1%로 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수가 진보에 먹힌 지 오래라는 징표다.

그렇다면 전통 보수지역을 자랑해오던 예산 지방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성적표를 기대할 수 있을까?

역대 선거를 보면 군수는 물론 2석의 도의원까지 보수정당의 전유물이 된지 오래다. 군 의원 선거도 어떤 방식(?)으로든 최소한 과반수 이상의 의석수를 유지하면서 보수성향의 우의를 자랑해온 곳이 예산이다. 이때도 진보정당 의석수는 거의 전무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보수정당인 한국당과 진보의 상징인 민주당 모두가 악재가 겹치면서 ‘장군 멍군’ 격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터진 ‘국새 나르샤’ 사건이 결국 박근혜 정권의 탄핵을 불러오면서 임기도 채우지 못한 채 민주당에게 정권을 물려주더니 이유야 어찌됐던 급기야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에 가면서 보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예산지역은 설상가상으로 전국에서 몇 명 안 되는 6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예산군의회 권국상 의장이 공천갈등 문제로 한국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강재석 부의장도 오래 전 당내 갈등을 이유로 민주당으로 갈아탔다. 항간에는 그깟 두 사람쯤 나갔다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느냐 하겠지만 민심은 그렇지 않다.

이번 선거를 기해 민주당의 도약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점도 보수정당에게는 심상치 않은 기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만해도 유일하게 군 의원 ‘라’ 선거구(덕산, 봉산, 고덕, 신암면)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간판을 걸고 김만겸 후보가 출마해 비례대표를 포함한 2석을 건진 게 전부였다.

예전 같으면 진보정당에서 군수 정도나 후보를 냈을 뿐 광역이나 기초의원 후보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곳이 예산이다. 그러나 지금은 양당이 달라졌다. 군수 선거는 3명의 예비후보가 경선을 다투고 있고, 도의원도 1, 2선거구 모두 후보가 포진돼 있다. 군 의원 선거구는 가, 나, 다, 라 전 지역에서 의원 정수만큼 공천할 수 있을 정도로 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지방선거의 특성은 정당지지율보다 인물론에 더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두 정당의 악재가 예산지역의 이번 선거에서 그리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수정당인 한국당 후보들은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지만 지난번 선거에서 군수와 광역 2명, 기초 9명(비례대표 2명 제외) 등 총 12명의 선거직 가운데 기초의원 ‘라’ 선거구에서 단 1명만이 민주당 깃발을 꽂았지만 최근 민주당의 전국 지지율만큼이나 예산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정당 쪽 후보들이 불안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가 싶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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