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허태정·박영순 각축
과반 득표자 나오면 13일 종료
결선투표시 17일 결판

6·13 지방선거가 정확히 6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지역의 최대 관심사는 집권여당의 시장 후보로 누가 낙점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1~13일 이상민(60) 국회의원(유성을), 허태정(52) 전 유성구청장, 박영순(53)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대전시장 후보 3인을 놓고 경선을 실시하는데, 여기서 과반 득표자 나오지 않을 경우 16~17일 1차 투표 1·2위 주자를 놓고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결선투표가 거의 확실시 된다.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얻는 후보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즉 세 후보 중 1인의 확연한 우위를 말하기 힘들 만큼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결선투표 성사 시 1차 투표 3위 측 지지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하느냐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민주당 내에선 엄정하게 중립을 지켜야 할 박범계 시당 위원장이 허 전 청장 측에 기울고 있다는 논란이 일며 이 의원과 박 전 행정관 측이 박 위원장과 허 전 청장 측에 반발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지난 5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원팀운동 공동선언’(공정하고 아름다운 경선을 다짐하는 자리)에 허 전 청장만 참석한 것이 이런 당내 분열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7일 배재대 스포렉스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지방선거 필승다짐대회’가 취소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의원과 박 전 행정관 중 한 사람이 1차 투표에서 3위로 탈락하게 되면 두 진영 간에 연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의식한 듯 허 전 청장 경선캠프의 한 실무진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해 더 이상의 논란 없이 경선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혀 결선투표를 부담스러워 하는 속내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물론 허 전 청장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데, 허 전 청장과 박 전 행정관은 ‘친문 마케팅’에 과도하게 나서며 ‘진문(眞文, 진짜 친문)’ 경쟁으로 감정이 상해 있어 결선투표 시 이 의원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공산이 있다.

충남대 동문 3인(이 전 의원-법학과, 허 전 청장-철학과, 박 전 행정관-영문학과 졸업)이 경합하는 이번 경선에선 대전시당에서 “녹취록 내용을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발표한 정국교 전 의원의 모 시장 후보 측근 비리 의혹 제기 사태가 어떤 변화를 맞을지도 변수로 꼽히고 있다.

세 후보의 자질을 검증할 토론회는 10일 오후 2시 중앙당에서 마련되며, 민주당 페이스북 또는 민주종편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권리행사 시행일 전 12개월 이내에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자)과 일반 유권자(역선택 방지를 위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함) 안심번호 여론조사(ARS 투표)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투표 인원은 권리당원(대전은 약 3만 명)의 경우 선거구별 전체 인원이 대상이고, 일반 유권자는 2000명 이상을 확보하도록 했다. ARS 투표는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 각각 1000명 이상 참여 시 유효한 것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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