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아티언스 대전’ 운영…예술-과학 융·복합 콘텐츠 풍성

많은 사람이 미술과 음악, 문학 같은 예술작품들과 과학은 별개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과학과 예술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서양 의학의 선구자인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로 알려진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라는 경구는 물론 기술을 말하는 영어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어원만 봐도 그렇다. 기술과 예술을 말하는 그리스어 테크네(tekhne)는 로마로 넘어가 아르스(ars)라는 단어로 바뀌었다가 나중에 영어에서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기술을 말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대전시가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분리된 과학과 예술 융·복합에 나섰다. 과학도시 대전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예술과 과학의 융·복합 콘텐츠 프로그램 운영해 함께 숨 쉬는 도시로 발돋움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예술가 및 과학자,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시는 아티언스(Art+Science) 대전을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운영한다. 아티언스 대전은 국시비 각 50% 매칭사업으로 2억 2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연중 프로그램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우선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KAIST 문화기술대학원과 예술인들이 함께 과학 제작 기술이 융합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시민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아티언스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퍼블릭 프로그램, 아티언스 주간 등 공연?전시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아티언스 캠프(5~11월)와 대전 비엔날레 2018 : 바이오(7~10월) 등의 행사도 마련해 지역 예술?과학 콘텐츠 및 인프라 활용으로 과학문화도시로 조성시킬 계획이다.

시는 이번 아티언스 대전을 통해 딱딱한 과학기술과 부드럽고 추상적이라는 예술, 별개 영역으로 분리돼 있으며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두 분야를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대전문화재단이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번 주 중 모든 계획을 완성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아티언스 대전은 과학과 예술에 접근하는 새로운 방법론이 될 것이다. 큰 틀에서 행사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고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며 “대전 아티언스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예술과 과학에 대한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누구나 쉽게 과학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대전아티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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