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엔 언제나 양면성이 존재한다. 특히나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봇공학, 무인 운송 수단 등에선 더욱 그렇다. 어떻게 과학기술을 활용하냐에 따라 긍정적인 면 또는 부정적인 면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사례가 노벨이 발명한 다이너마이트다. 다이너마이트는 현재까지 채굴이나 건설 산업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와 전쟁 등에서 인명을 살상하기 위한 부정적인 용도로도 사용되면서 많은 인명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이렇듯 노벨이 개발한 다이너마이트는 아직까지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KAIST와 한화시스템이 개소한 국방인공지능(AI)융합연구센터 개소 논란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애초에 KAIST가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 당시 설립 목적을 국방 인공지능 융합과제 발굴, 연구 및 기술자문, 연구인력 상호교류 및 교육 등을 통한 협력이라고 밝혔음에도 일부 학자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국내에서 과학기술계의 우두머리격인 KAIST가 4차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시대에 맞는 국방 기술력을 얻기 위해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문을 열었지만 일부 해외학자들이 센터에서 킬러로봇을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다.

하지만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설립 목적을 감안한다면 해당 학자들이 제기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KAIST는 보이콧을 선언한 교수들에게 제기된 우려를 해명하는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설립 목적과 주요 내용에 대한 답변을 보냈고 우려를 제기한 모든 교수들로부터 의혹을 해명해줬다는 답변을 받으면서 제기된 의혹이 기우임을 증명해냈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발명이 아직까지 명과 암이 갈리고 있는 반면 KAIST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설립에 대한 우려는 개소 목적에 비춰보면 향후 논란의 소지는 극히 적다.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결정이다. 특히나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선 국방력 강화는 필수 요인으로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의 존재는 더욱 중요하다. 국내 과학기술계에서도 인공지능을 결합한 국방 기술 개발은 현 시대의 연구 현장에서 당연한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시대에 맞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번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가 문을 연 이유도 시대적 흐름에 맞춘 것이다. KAIST가 이미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개소에 대한 의혹을 종식시킨만큼 이번 논란으로 인해 인공지능을 결합한 국방 기술 연구가 위축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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