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민담] 이상한 방망이

▶ 이상한 방망이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한 부부가 살고 있었다. 이들은 마음씨가 착하고 부지런했다. 남편은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가 팔고 아내는 바느질로 품팔이를 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그러나 이들은 밥을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더 많았다.

하루는 산에 나가 나무를 하는데 땅에서 이상한 것이 보였다. 그는 갈퀴질하던 손을 멈추고 그것을 파 보았다. 그랬더니 몽둥이에 도깨비 모습을 새긴 돌로 된 방망이였다. 나무꾼은 그 곳에 다시 내버리려고 하다가 절구 공이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으로 가지고 돌아왔다.

“여보, 여기 방망이가 있으니 우리 조금 있는 쌀이지만 떡을 해 먹읍시다. 일 년 동안 떡을 한 볼텡이도 못해 먹었지 않소.....”

나무꾼은 이렇게 말하면서 방망이를 아내에게 건네주었다.

아내는 쓴 웃음을 지으면서 남편이 시키는 대로 쌀을 갖다가 그곳에 넣고 찧으면서, “우리 집에는 팥이 없으니 떡을 어떻게 하지유?” 하고 말을 하자, 방망이 꼭대기에서 굵고 큰 팥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본 아내는 너무 기뻐서 남편을 불러 조금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들은 나무꾼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팥보다도 돈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

나무꾼이 팥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말하자 이번에는 돈이 차르르 하고 쏟아져 나왔다.

나무꾼 부부는 이게 좋아서 춤까지 덩실덩실 추었다. 나무꾼 부부는 하느님이 자기들에게 복을 내려준 것이라 생각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몰래 찾아다니면서 도와주었다. 한편, 이 소문을 들은 부잣집 영감은 나무꾼 몰래 이 방망이를 훔쳐가서 돈이 나오라고 했으나 방망이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보통 방망이와 똑같다고 생각한 부잣집 영감은 화를 내며 방망이를 멀리 집어 던졌다. 그랬더니 방망이는 달려와서 영감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부잣집 영감은 방망이를 피해서 도망쳤으나 방망이는 돌아 다니면서 부잣집 영감을 때렸다.

그러자 부잣집 영감은 마침내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방망이는 다시 땅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자료제공=대전학생교육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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