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선호 지역에 대전 충남·북 하위 기록/대전 사업지 부족, 충남·북 분양 저조 탓

대전과 충남·충북이 분양사업 유망지역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1.1%와 0%를 받아 사업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그러나 속사정은 정반대다. 대전은 수요는 높지만 사업부지 부족이란 이유가, 충남과 충북은 분양 저조지역이란 낙인이 작용했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가 향후 1년간 분양사업 유망지역을 선택한 결과 서울이 49.5%로 가장 높았다. 경기가 12.1%, 세종이 11%로 뒤를 이었고 부산과 대구 각각 6.6%, 광주 4.4% 순이었으며 제주는 3.3%였다. 대전은 1.1%로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았고 충남과 충북은 경북과 함께 0%를 받았다.

대전과 충남·충북이 분양사업 유망지역에서 선택을 받지 못한 건 표면적으로는 해당 지역의 분양경기가 좋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론 대전은 높은 수요에 비해 사업부지 부족으로 분양사업 진행이 힘들어 선호지역으로 꼽히지 않았다는 이유가 강하다. 실제 대전은 아파트가 분양할 때마다 완판을 기록하는 등 분양성적이 좋은 지역이다.

최근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은 166세대를 모집한 결과 4만 5639명이 몰려 274.93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분양한 복수센트럴자이, 반석더샵, 금강센트럴파크, e편한세상 대전에코포레 등도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을 정도로 주택수요가 높다. 최근 대전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재개발·재건축으로 구성된 이유도 사업부지 부족 때문이다.

반면 충남과 충북은 장기간 적체된 미분양 주택이란 꼬리표가 작용해 분양사업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충남의 미분양주택은 1만 1002세대로 경남(1만 2914세대)에 이어 많고 충북은 4526세대나 돼 경남, 충남, 강원(4636세대)에 이어 많은 수준이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주택도 충남의 경우 2292세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고 충북은 935세대나 돼 충남, 경북(1618세대), 경남(1489세대)에 이어 많다. 이들 물량이 적체돼 분양시장에 영향을 끼쳐 결국 분양사업자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하게 된 거다. 지난달에도 충남과 충북은 분양사업 선호지역 응답률에서 1%와 0%를 받았다.

대전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대전은 주택수요, 특히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때문에 대전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 높은 성적을 기록한다”면서 “ 충남과 충북이 미분양주택이 많아 사업자로부터 선택을 받지 못한 반면 대전은 사업부지가 없어 분양사업 선호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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