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4000세대 이상 입주 대기중…3000세대 이상이 천안에 집중돼

내달 충남에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4000세대 이상이 입주를 대기 중인데 이 중 3000세대 이상이 천안에 집중됐다. 충남 수부도시란 말이 어색하게 주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미분양관리지역이란 주홍글씨까지 있어 부동산침체기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전국에 2만 9022세대의 아파트가 입주한다. 이 중 충청권은 23%인 6764세대가 입주 물량으로 나온다. 구체적으로 세종 1743세대, 충남 4272세대, 충북 749세대 등으로 충남에 쏠렸다. 충남은 가뜩이나 미분양주택이 많은데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주택 역시 전국에서 가장 많아 내달 입주 물량은 지역 부동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천안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충남에 입주하는 물량 중 굿모닝힐 2144세대와 위브더파크 1105세대 등 3209세대가 천안에 집중돼서다.

이미 천안은 미분양주택이 지난 2월 기준 3918세대나 돼 전국 시·군·구 중 경남 창원(5625세대)에 이어 많다. 준공후 미분양주택은 409세대로 경남 거제(896세대), 경북 김천(852세대), 충남 예산(601세대), 경기 남양주(490세대), 경기 용인(466세대), 전북 군산(419세대)에 이어 많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적지 않은 입주 물량은 결국 부담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천안은 아파트 매매가는 -0.11%, 전세가는 -0.17%를 보이는 등 가격 하락이 충청권에서 가장 컸다.

과잉공급으로 인한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중인데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한 주택수요의 유입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미 천안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지난해 2월부터 이름을 올리는 중이어서다. 오는 6월 30일 해제가 예정됐지만 수차례 해제가 연기된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해제되기 어려워 보인다. 미분양주택이 많다는 꼬리표에 매매 수요의 유입이 부진하고 전세 수요는 최근 전세가가 폭락 중이지만 인프라는 더 성숙된 세종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힘들어 보인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충남 천안에 입주 물량이 또 쏟아진다. 소화되지 않은 입주 물량이 상당한데 이 상태에서 3000세대는 상당히 부담될 수밖에 없다”며 “주택 수요 유입을 기대하기 힘들어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지속적으로 동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쉽게 회복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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