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상징탑 건립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한 풍수적 관점과 지리 및 입지적 관점, 도시의 상징성에 이어 실효성 검토가 필요하다.

첫째, 시민 중심으로 계획돼야 한다. 대전시는 싱징타워 건립을 구도심권의 활성화와 관광개발권과 연계하여 오월드권(보문산) 관광개발을 우선으로 계획하고 대전시개발위원회에서 상징타워 건립에 대한 토론회도 가졌다. 그 후 공청회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면 이는 전형적인 관 주도의 사업이 된다. 하지만 상징탑 건립은 시민 중심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 각 지자체나 시민의 의견 및 아이디어 제안을 받아서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시민이 주인이어야 한다. 그리고 시민의 참여도, 만족도, 자긍심, 편리성, 지속성, 상징성, 연계성, 나아가 관광 개발, 대외 인지도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각 분야별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 문제점 및 보완사항을 통해 계획돼야 한다.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함께 현장 답사 및 조망 등 종합적인 실사 검토 등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 다소 분쟁이 있고 기간이 지연되더라도 정당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둘째, 상징성이 명확해야 한다. 대전의 상징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 과거는 ‘교통중심의 도시’, 현재는 ‘행정 및 과학의 광역도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미래에는 대전이 대한민국 ‘과학의 수도’이다. 이는 일반도시에서 광역도시로 나아가 수도로의 발전을 상징한다. 따라서 교통과 행정과 과학의 만남이 잘 표현돼야 한다.

셋째, 재원확보 및 지속적인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 시는 관광개발 재원의 상당 부분을 민자 유치로 구성했다. 상징탑 재원 확보도 만만치가 않다. 민자 유치를 원활히 하려면 사업성도 담보돼야 한다. 이에 대한 건설 재원 방식의 검토도 필요하다. 아울러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인 경제활동이 되어야 하며, 일정 지역 중심이 아니라 전체에게 혜택이 부여되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상징탑의 높이 및 예술성, 구조물의 형태와 디자인, 내부 설계, 예술적 가치, 유지 관리 등에 관한 검토도 필요하다. 상징탑의 높이는 단순히 높게 올라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도시 전체의 전망과 주요산인 식장산, 계족산, 보문산, 구봉산, 빈계산, 금병산 등이 보이는 적정선이 필요하다. 그 이상 높이의 시야는 외곽에 위치한 대둔산, 서대산, 계룡산과 금강의 조망을 4차 산업혁명 특별시의 상징인 과학과 산업의 기술을 통해 한 눈에 보일 수 있는 기능을 갖추어야한다. 그래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과학의 산실임을 보여 주고 침체된 대전이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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