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4년 전 영광 재현”…경선 후유증 우려
한국당 “고토 회복”…洪 친박 올드보이 배치

6·1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충청 대전(大戰)’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고토(古土) 회복을 노리는 자유한국당은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공천을 완료해 먼저 링에 올라선 모양새이고,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둔 4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더불어민주당은 이춘희(62) 현 시장을 단수공천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11일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충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돌입하는 등 공천 작업이 한창이다. ▶장밋빛 비전 구현할 적임자는? 예선 통과에 사활 

한국당은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63) 전 시장 ▲세종시장 후보로 송아영(54·여) 중앙당 부대변인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69) 전 의원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59)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공천했고, 13일까지 진행될 민주당 경선에는 ▲대전시장 후보로 박영순(53)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이상민(60) 국회의원(유성을), 허태정(52) 전 유성구청장 ▲충남지사 후보로 복기왕(50) 전 아산시장, 양승조(59) 국회의원(천안병) ▲충북지사 후보로 오제세(69) 국회의원(청주 서원구), 이시종(71) 현 지사가 뛰어들었다. 3명이 맞붙는 대전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16·17일 결선투표가 실시된다.

한국당은 과거 지방선거와 비교해 공천을 일찍 끝낸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인 선거판에서 최대한 빨리 후보를 결정해 표밭을 다지게 함으로써 역전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속전속결의 홍준표식 전략공천에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공천 잡음이 이어지고 있고, 친박(친박근혜) 인적청산을 기치로 당권을 잡은 홍 대표 스스로 이인제 전 의원 등 ‘친박 올드보이’들을 정치 무대로 복귀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정치 경륜, 행정 경험에 따른 안정성 측면에선 올드보이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새로운 피를 수혈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선거전략과는 배치된다.

민주당은 충청권에서 경선을 시작해 전국적(13~5일 전남·전북·제주, 15~17일 인천·대구, 18~20일 서울·경기·광주)으로 흥행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력 파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충남지사 예비후보직 낙마, 구본영 천안시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고, 경선 정국에 경쟁이 과열돼 당내 분열이 심화, 중원 민심 잡기가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년 만의 정권교체에 성공하고 1년이 지난 현 시점에 “오만해졌다”라는 비판에 직면한 민주당 내에선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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