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임대료가 500만원이 넘는 '고가 월세'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는 월세가 2천만원에 달하는 아파트도 있었다.

10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의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만을 기준으로 월 500만원 이상인 아파트의 거래가 지난해 총 140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57건의 2.5배 수준이다. 2014년(25건)에 비해선 6배 수준이다.

월세 거래금액의 증가 추세도 가파르다.

전국 월세 거래 중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비싸게 거래된 10건의 합은 1억4천120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2016년의 9천550만원, 2015년의 9천210만원, 2014년의 8천443만원과 비교하면 급격히 늘어난 수치다.

고가 월세 아파트는 기존에 강남, 서초 등 지역에 한정돼 있었으나, 작년에는 서울 전역과 지방으로 확대된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전국에서 월세가 가장 비쌌던 곳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해운대엑소디움' 전용면적 181.77㎡로 월세 2천만 원에 거래됐다.

이어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유림노르웨이숲' 전용면적 115.08㎡가 월세 1천700만 원,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 전용 244.66㎡ 월세 1천500만 원,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숲화성파크드림S' 전용 84.83㎡ 월세 1천400만 원,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31㎡ 1천400만 원 등의 순이었다.

이 밖에도 분당, 서울 성동구, 송파구, 경기도 안양시, 인천 연수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월세 1천만 원을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급 주거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고급 아파트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높은 월세를 주더라도 고급아파트에 살고 싶어하는 경향을 나타내는 수요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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