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전국 최초 492명 규모 인력풀 구축

일선 학교 "막상 뽑으려면 급여·조건 따져 보이콧"

“기간제 교사 채용이 너무 힘드네요.”

대전시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공개시험을 통해 기간제 교사 인력풀을 구축했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여전히 기간제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교육청은 최근 학교별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 교과교실제 추진, 육아휴직제 활성화 등으로 기간제 교사 수요가 증가하고, 일선 학교에서의 기간제 교사 임용절차 개선을 통한 행정업무 경감 차원에서 인력풀제를 도입했다.

기간제 교사 인력풀은 지난 7월 말 공개시험을 통해 퇴직 교원, 신규 임용 대기자, 공개시험 합격자 등 492명으로 구성됐다.

대상 교과는 국어, 영어, 수학 등 12개 교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 인력풀제도에 대해 호평을 하면서도 실제 채용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A학교 관계자는 “기간제 교사 채용을 위해 인력풀을 활용해도 쉽게 구하기 어렵다”며 “해당 교사들과 연락이 닿으면 우선적으로 급여와 근무시간을 확인하게 된다. 하지만 인력풀 교사들은 학교에서 제시한 급여 이상과 근무시간 단축을 요구하는 데다 개인 사정으로 할 수 없다는 답변만 거듭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시교육청에서는 우선적으로 인력풀을 이용한 기간제 교사 채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인력풀 내에서 채용하도록 종용하기도 해 학교 개인 인맥을 통한 기간제 교사 채용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같은 현상은 다른 학교에서도 비슷하게 겪고 있다”고 귀띔했다.

B학교 관계자는 “일부 학교에서는 돌발적으로 이뤄지는 교과 수업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기간제 교사를 필요로 하지만 개설되지 않은 교과목이 존재, 교사 모시기에 힘이 든다”며 “시교육청의 인력풀 권고로 최대한 활용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기간제 교사 및 개설 과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력풀 내 기간제 교사들이 상당수 근무하고 있어 발생하는 문제인 것 같다”며 “근무조건과 급여는 인력풀제 도입에 맞춰 규정화돼 있어 근무를 하지 않는 교사의 제안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력풀제는 일선 학교의 기간제 교사 채용에 따른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도입된 것으로 강제성은 띠지 않는다”며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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