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 꾸준한 상승세 을지대·순천향대는 부진

의사국가시험을 둘러싼 대전·충남 소재 의과대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소속 한나라당 김선동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대학별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평균 합격률이 높은 대학으로는 차의과대학과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이 각각 100%의 합격률을 기록하며 인재배출 명성을 이어갔다.

이어 경상대와 인제대가 각각 99%의 합격률을 기록, 전국 50여개 의과대·의전원의 선두권을 형성한 반면 건국대와 경희대는 각각 70.6%, 84.5%로 전국 최하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전·충남 소재 대학들은 전국 50여개 의과대 의전원 가운데 중위권을 경계로 오르내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3년(2009년-2011년)간 평균합격률 비교에선 순천향대가 3년 평균 94.1%의 합격률을 나타내 전국 23위를 기록했고, 충남대 93.9%(전국 27위), 을지대 대전캠퍼스 92.9%(전국 29위), 건양대 91.2%(전국 39위) 등 20위권을 넘어선 대학은 단 한곳도 없었다.

이와 함께 연도별 합격률 비교에선 대학들간 상승과 하락 등 희비가 교차해 눈길을 끌었다.
건양대는 지난 2009년 88.5%, 2010년 91.7%에 이어 올해에는 93.1%의 합격률을 보이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충남대는 지난 2009년 94.7%에서 2010년 94.3% 등 94%대에 머물다가 올해는 전국 평균 합격률 91.7%를 가까스로 상회한 92.6%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009년과 지난해 전국 중상위권에 올랐던 을지대 대전캠퍼스와 순천향대는 올해 합격률이 크게 떨어져 우려를 나타냈다.

을지대는 지난 2009년 98.1%의 높은 의사 국시 합격률을 보이다가 2010년 94.4%에 이어 올해에는 평균 합격률에도 크게 떨어지는 86%의 합격률을 보이며 중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순천향대도 지난 2009년과 지난해 각각 96.3%와 96.9%의 고공 합격률을 기록하다 올해는 89.1%로 합격률 90%대가 무너졌다.

이 밖에 이른바 SKY대로 불리는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의 3년간 평균 합격률은 각각 90%, 89.8%, 91.5%로 전체 평균 합격률(92.8%)에도 못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김선동 의원은 “의사국시 합격률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SKY대학의 국시 합격률이 매년 낮은 결과를 보여 학교의 명성이 실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나타냈다”며 “현재 서열화돼 있는 대학 평판과 사회적 인식이 어느정도 완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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