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들이 지고, 여름의 꽃들이 피고 있다.계절의 흐름이란 거스를 수 없는 것인가. 세상을 가득 채웠던 것들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고, 세상은 다시금 새롭게 태어난 것들에 이질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자연스레 적응 한다. 간혹, 시선은 새로운 것의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 미처 떠난 것들의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는 듯싶다.2010년 여름호, 문학사랑을 받아들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시와 소설과 수필……. 글로 이뤄내는 삶의 다양성이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져 있다.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에 발행되는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의 계절이 고스란히 담겨져, 한 계절을 견디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인상을 준다.얼마나 많은 이들이 깊은 고뇌로 잠못 이루는 밤과 차갑고 쓴 한잔의 술, 그리고 격렬한 어조의 논쟁과 대화를 문학이란 이름아래 불태웠으며, 그 결과물로 이 작은 책 안에 녹아지게 한 것인가. 마치 어둡고 차가운 대지 안에서, 화려하게 피어오를 단 한순간을 꿈꾸며 기다린 꽃들의 자랑스러운 인내를 만나는 듯 하여 가슴이 벅찰 지경이다.때론 수줍게, 때로는 당당한 어조로 인생을 논하고 사랑을 이야기 한다. 문학이 살아있다. 퍽퍽한 인생살이를 견뎌내던 어느 날, 길가에 핀 작은 들꽃 하나에 마음이 열려 위로와 격려를 얻듯이, 문학이라는 대지에 핀 다양한 글들이 저마다의 향기를 뽐내며 피어, 삶을 다독이고 있다.문학사랑의 봄 호가 가고 여름 호가 배달된 어느 날, 여름의 꽃들로 뒤덮인 꽃밭을 보듯, 그 안에 잠시 쉬며 마음을 뉘이듯, 그렇게 하루를 보낸다.봄의 꽃의 자리에 여름의 꽃이 피고, 문학사랑의 새 책, 여름 호를 연다.마리빈 대표 임헌영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