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네. 잘 계셨겠지?

그렇게 믿고 싶네.
애들도 다 잘 지내 주위 식구들도…
당신만 잘 지내면 돼…
우리들 사는 모습 지켜보고 있제…
다 그런거야 삶이나 죽음이나…
맘에 할말은 많은데
막상 pen을 잡으니 쓸말이 없어
항상 미안했구, 용서해 줘.
보고 싶어 큰 아들 세훈이 좀 잘 지켜줘
말년 군대생활을 한 대
당신이 없으니 그 애가…
참 가슴이 아프네. 내 능력이 모자람이…
항상 우리를 지켜주고
당신도 부처님께서 인도하시고 보살님들이 살펴주어서
좋은 데로 갔으리라 믿어
안녕

남편이

우리들 차를 폐차하면서…

이봐요 할멈, 알릴 일이 있어요.
우리들이 그렇게 사랑하던 내 코란도 지프차.
우리가 같이 동·서해안 바닷가로 또는 지리산 등 관광지 일대를
횡행천지하며 휘달렸고 차를 닦을 때마다 꼭 같이 했던 그 차,
우릿 od전 이 차를 사뭇 타자고 다짐했던 내 사랑하던 차를
당신이 가시고 혼자되고서도 이 차를 그렇게 애용했었는데
오래된 차를 몰고 나갈 때마다 아이들이 걱정이 된다고
폐차하고 새 차를 사면 세금 감면 받을 좋은 기회라고
늙은이 옹고집 부리지 말고 애들 권유 들으라는 친구들 귀뜸에
오늘 할 수 없이 폐차시키고 말았어요.

기왕 당신은 내 곁을 떠났지만 사랑하던 차마저 없어지니
이제 우리 인연이 각각 이렇게 서로 헤어지게 된 애석함에
종일 마음 가눌 수 없이 울적하고 또 할멈을 흠모하게 되네요.
이렇게 이렇게 억조창생의 인연이 연으로 묶였다간 헤어지면서
수수만대 흘러 흘러가면서 이어지는 천리를
내 마지막까지도 순응하면서 따라 흐르리다.

이봐요 할멈,
지금의 나의 가쁜 마음을 위로하여 주시고 가호하여 주소서…

세영아! 나야 성혜

너무 늦게 온거 같아 미안하다.
너… 잘 지내고 있지?
손이 얼어서 잘 안 써진다.
오늘 오랫동안 봐서 너무 좋았고 같이 술도 한잔해서
예전 생각도 나고 너무 좋았어.
네가 나 술 많이 마시면 좋아했잖아.
세영아, 정말 보고 싶다.
이렇게 갈 줄 알았다면 정말 잘 했을 텐데…
세영아 사랑해.
나 어 잊지 않을거야.
우리 헤어진 게 아니라 잠시 떨어져 있는 거야.
나중에 만나는 그 날까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그리고 네가 제일 사랑하는 너의 엄마, 정민이 잘 챙겨주고
좋은 일만 있도록 하늘에서 잘 돌봐줘~
사랑해 세영아 잘 지내고 있어.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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