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유출된 뒤 반세기 만에 고국 땅으로

▲ 1868년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도(七星圖).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은 국외로 유출됐던 청도 운문사 칠성도를 환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환수작업은 지난 2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지건길)이 국외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문화재 모니터링 중 칠성도 1점을 발견하고 종단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종단은 발견된 칠성도의 원 봉안처 및 출처를 확인, 불화의 화기(畵記)를 파악한 결과 청도 운문사에 봉안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와 맞물려 불화가 19세기 후반 경상도에서 활동한 대표적 수화승인 하은 위상(霞隱偉相)의 작품임이 밝혀졌다. 국외 유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지만 한국사회 혼란기였던 1950~196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은 청도 운문사와 문화재청, 문화재재단과 협조해 성보(聖寶)의 귀환을 위해 매입환수를 결정하고 지난달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경매에서 낙찰, 지난 11일 국내로 환수했다. 칠성도는 환수 성보 특별공개 후 본래의 자리였던 운문사에 봉안될 예정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이번 환수는 원 봉안 사찰의 적극적인 노력이 주축이 됐고 우리 문화유산의 환수를 위한 종단, 사찰, 국외재단 등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이 큰 힘이 됐다앞으로도 대한불교조계종 문화부와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외 유출 성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환수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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