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오너 일가인 조 씨 삼남매. 왼쪽부터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인터넷 이슈 브리핑’은 한 주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모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이슈는 무엇인지, 그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세상이 펼쳐집니다.

<4월 2주차 브리핑>

조현아-조원태-조현민 ‘조씨 삼남매’, 갑질로 사는 세상

- 집안에 말썽을 부리는 골칫덩이 한두 명씩 있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집안 형제자매 모두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 흔치 않은 일이 최근 발생해 지난 한 주간 사람들의 입에 분주하게 오르내렸다.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 조현민(35) 전무는 12일 돌연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했다. 출국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나를 찾지마’라는 해시태그까지 단 상태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그녀는 휴가지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다른 글 한 편을 올려야 했다. 이번에는 사과문. 이날 오전 몇몇 언론에 보도되며 의혹 수준에 머물던 ‘물벼락 갑질 사건’이 당사자의 시인으로 본격 수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 보도에 따르면 조현민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광고대행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상대 직원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물컵을 던졌다. 처음 보도됐던 내용은 더욱 심하다. 음료가 든 유리병을 던졌으나 깨지지 않자 물컵에 든 물을 직원 얼굴에 끼얹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대한항공 측은 “직접 끼얹은 건 아니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것”이라고 반론했으나 어찌됐든 이 과정에서 상대 직원이 물세례를 맞은 것은 팩트로 보인다. 그리고 하필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는 당일 조 전무는 해외로 휴가를 떠났고,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 잊을 만하면 사고를 치는 대한민국 재벌가 자녀들 중에서도 ‘조 씨 삼남매’는 각별하다. 장녀(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민국 갑질사에 한 획을 그었고, 둘째(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는 단속을 피해 경찰관을 차로 치고 달아난 일과 끼어들기 보복운전 뒤 이에 항의하는 70대 노파(상대차량 운전자의 어머니)를 세게 밀쳐 뒷머리를 보도블록에 찧게 만드는 폭행을 저질렀으며, 그리고 막내(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언니를 두둔하며 “반드시 복수할거야”라는 문자를 남겨 국민들을 섬뜩하게 만든 바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물벼락 갑질 사건에 대해 분노의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번 물의를 일으킨 조현민 전무 한 사람에 그치지 않고, 조 씨 삼남매 모두에게 여론의 뭇매가 쏟아지는 양상이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조씨 일가는 분노조절장애가 집안내력인가? (PT민군)”, “이 언니, 막장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네. (루이제_린저)”, “한화 김승연 회장 아들은 그나마 첫째가 멀쩡하기라도 하지 (디만샤프트)”, “제발 항공사 이름에서 ‘대한’좀 빼주라. (티렉스9)”, “그러면 뭐하나. 땅콩회항 조현아도 버젓이 자리로 돌아와 앉아있는데... (aramise)”, “(재벌) 막장 드라마가 마냥 허구는 아니군 그래 쯧쯧 (바람의 방랑자)”, “우리사회 곳곳에 작은 북한이 많습니다. (purpose19)”, “천박한 자본가들 (안물어요)”, “지 언니 당하는거 보고도 저짓 한거면 안바뀝니다 (udit_kiss)”, “어떻게 하나같이 참... 자식 교육 잘 시켰네요 (찹쌀떡)” 등등의 반응과 함께 조 전무와 한국 재벌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 한편 경찰은 이번 조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3일 “업무상 지위에 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며 내사 이유를 밝혔다. 내사 결과 폭행이나 업무방해로 볼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식 수사에 들어가게 되고 조 전무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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