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폭언과 욕설 일상적 … 시점 안 밝히면 언제였는지 모를 것"

"대한항공 조현민 전문가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다."
제보자는 "시점이 공개되면 회사에서 분명 제보자를 색출하려 들 것"이라면서 "녹음을 한 날짜는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조 전무의 폭언과 욕설이) 워낙 일상적이라 시점을 밝히지 않는다면 언제였는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져 '갑(甲)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35)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것으로 보이는 음성파일이 공개됐다. 14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조현민, 대한항공 직원에게 욕설 음성파일 공개'라는 제목의 기사에 해당 음성파일을 첨부해 공개했다.

대한항공 직원에게 제보받은 것이라고 밝힌 이 음성파일에는 조 전무로 추정되는 여성이 고성을 지르며 누군가를 질책하는 육성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에이 XX 찍어준 건 뭐야 그럼"이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질렀고, "누가 몰라? 여기 사람 없는 거?", "됐어, 가"라고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이후에도 이 여성은 흥분한 목소리로 "몇 번을 얘기해", "그만하라 그랬지!", "나도 미치겠어. 진짜", "어휴 열 받아 진짜" 등 소리를 지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해당 기사는 이 음성파일을 녹음한 직원이 "대한항공 본사에 있는 집무실에서 조 전무가 간부급 직원에게 욕을 하고 화를 내던 상황"이라며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음성파일 주인공이 조 전무인지, 언제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에 대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 전무가 대한항공 직원뿐 아니라 광고회사 관계자에게 지나친 질책과 폭언을 일삼았다는 증언도 계속 나오고 있다.

전날 한 방송은 광고회사 관계자를 인터뷰 해 조 전무가 수년 전 행사에서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다른 현수막을 모두 뜯어버렸고, 행사 다음날 광고대행사 임직원을 불러 다이어리와 펜을 바닥에 던지며 1시간 동안 폭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광고업계는 이 같은 조 전무의 '갑질'이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일이라며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다수의 광고업계 관계자는 "조 전무의 비상식적인 행태는 광고업계에서는 유명한 일"이라며 "이런 갑질 때문에 1년에 300억∼400억 원씩하는 대한항공 광고를 광고회사가 먼저 거절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도 이날까지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대한항공 사명과 로고를 변경해 달라' 등 청원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와 회의를 하면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물컵을 바닥에 던진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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