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상학회 2018년 기후분과 봄 학술대회서

지표 오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서태평양을 보면 지표 오존의 오염 정도를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층권 오존(O₃)은 지구 생물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지표에 있는 오존은 인간의 건강을 해치고 농작물의 수확량을 떨어뜨리는 오염물질에 불과하다.

전북대학교 과학교육학부 문병권 교수팀은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과 우리나라 여름철 지표 오존 농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16일부터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2018년 기후분과 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은 한반도 여름철 오존 분석을 위해 한국환경관리공단에서 제공하는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의 일평균 지상 오존 관측자료를 이용했다. 분석결과 한반도 지표 오존 농도는 5월에 최곳값을 보였고, 7월에 낮아졌다가 8월에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봄철과 여름철에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나라 여름철 오존 변동성에 멀리 떨어져 있는 서태평양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먼저 서태평양 지역(115°E-150°E, 15°N-25°N) 850hPa 지오포텐셜고도의 편차를 이용해 WNPSH 변동 지수를 산출하고 WNPSH 지수가 양수인 해와 음수인 해에 대해서 여름철과 6월, 7월, 8월의 한반도 지표 오존 농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WNPSH 지수가 양수인 해는 음수인 해보다 한반도 여름철 지표 오존 농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서태평양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때 우리나라의 오존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경향은 6월과 7월에 뚜렷했으며,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WNPSH 지수에 따른 지표 오존 농도 증가량은 여름철에 7.9%, 6월에 6.3%, 7월에는 17.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세기에 따라 한반도에서 발달되는 구름과 강수량의 변화를 들었다. 서태평양의 아열대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할 때는 강수대가 한반도를 벗어나 남해 먼 바다에서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오존을 생성시키는 일사량이 증가해 지표 오존 농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문병권 교수는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한반도 여름철 지표 오존 농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이를 이용하면 여름철 한반도 지표 오존 오염 예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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