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칠갑산 장곡사 장승공원 일원에서 청양군 봄 축제의 하나인 칠갑산 장승문화축제가 올해 20회로 치러졌다.
관람객도 그리 많지 않았는데다가 비까지 오는 바람에 행사 진행의 온전하지 못한 인상(?)을 받았다.
대표적 사례로 행사장 진입 차량관리가 너무 허술해 주 행사장에 버젓이 새워둔 차량이동을 유도하는 확성기 소리만 축제장 소음으로 가득했다. 주 공연장에 버젓이 주차하는 양심도 문제지만, 이를 예견하지 못하고 관리를 하지 않은 주최 측의 안일한 대처가 가장 큰 문제라 생각된다.
이어 벌어진 장면은 무모하게 진입을 강행하려는 운전자와 진입을 막는 관리요원의 실랑이는 차마볼 수 없는 부끄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이에 질세라 인근 음식점의 맛있는 집으로 소문난 음식이라고는 민망할 정도의 상차림에 많은 관람객의 원성이 자자했다.
청양문화원은 많은 예산을 확보해 식권을 발행, 원만한 행사 진행을 추진한 것이었다면 행사장 주변 음식 점주들과 식단가격에 맞는 상차림을 직접 먹어보고 적당한 가격에 관람객과 관광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유도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작년에는 7000원으로 만족한 식단이 올해는 8000원으로도 너무 초라하다”는 아쉬운 푸념과 푸성귀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관람객은 “한 장의 식권이기에 망정이지 내 돈 내고는 절대로 먹지 않겠다”는 말은 앞으로 이곳에 절대로 오지 않겠다는 말로 들렸다.
특히 비빔밥 나물은 언제 볶아둔 것인지 꽁꽁 언 채로 나오는 음식에서 청양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너무 부끄러웠다.
이 행사장의 질서와 8000원짜리 차림상 식단조차 꼼꼼히 확인하지 못한 주최 측의 준비가 너무 아쉬웠다.
또 더 큰 아쉬움이라면 이미 비 예보를 알고 있을 주최 측에서는 주차장에서 비닐우비 하나씩을 나눠줄 수 있을 배려와 재량은 찾아 볼 수 없어 관람객들의 원성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올해 20회 장승문화축제 예산이 1억 5000만 원이라 한다.
행사 예산은 해마다 늘어가는데, 새로운 콘텐츠는 찾을 길 없고, 보여주기 식 행사 나열에 씁쓸함만 더해 개선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요즘 6·13 지방 선거에 많은 예비후보자이 출사표를 던지고 서로를 겨냥한 네거티브로 볼썽사나운데, 이 지역 축제에서 선보인 행사프로그램과 진행의 엇박자는 ‘못난 장승의 일그러진 모습’과 별반 다름 없었다.
청양=김종성 기자 kjs3605@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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