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기본역량진단 대면평가 금주 예정, 상위 50% 자율개선대학 선정 분수령

지역 대학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주 2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의 대면평가가 예정되면서다.
15일 한국교육개발원 대학평가본부에 따르면 16일부터 20일까지 4년제 일반대 대면평가가 진행된다. 평가본부는 지난 13일 전국 4년제 대학에 평가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을 통보했지만 지역 대학들은 대학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대면평가 날짜와 장소 공개를 꺼려하고 있다. 대면평가 일정표를 받아든 지역 대학들은 막바지 준비작업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교육부와 대학평가본부는 지난달 27일 제출한 대학기본역량 보고서와 대면평가를 종합해 상위 50%인 자율개선대학을 선정한다. 나머지 대학 중 전국 단위로 점수를 비교해 10%를 추가 선발한다. 보고서는 이미 제출한 상태인 만큼 현재로서 대학들은 대면평가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이번 대면평가에서는 각 대학당 90분이 주어진다. 지난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보다 10분이 축소됐다. 대학의 명운이 90분에 달려있는 셈이다.
50%인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되면 정원 감축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고, 2단계 진단평가도 면제된다. 대학재정지원사업의 대상자가 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학들은 150여 개의 4년제 대학 중 75위 안에 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패자부활전 격인 추가 10%가 있지만 지방대학들로서는 부담스럽다. 자율개선대학은 권역별로 평가돼 순위가 매겨지지만, 추가 선정 시 전국대학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한다. 나머지 40%의 대학들은 2단계 진단평가를 받아야 한다. 1단계 점수와 합산해 역량강화대학과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또다시 나뉜다. 역량강화대학은 일반 재정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재정지원대학은 재정지원은 물론, 정원 감축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맞이해야 한다.
지역 한 사립대 관계자는 “1단계 평가는 권역별로 진행되기 때문에 반드시 상위 50%에 포함돼야 한다”며 “10% 추가 선정이 있지만 전국 단위로 평가하는 만큼 지역대학들이 거기(10%)에 포함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존폐가 달려있어 편하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평가에 참여하는 직원들이 그만큼 엄청난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상영 기자 yo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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