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전시장 경선 결선투표 허태정·박영순 필승 각오

집권여당의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직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허태정(52) 전 유성구청장과 박영순(53)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이들의 운명이 17일 밤 가려진다.

지난 11~13일 1차 투표에서 11.87%포인트(허태정 42.50%, 박영순 30.63%) 차로 1·2위를 차지한 이들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실시되는 결선투표를 통해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 때문이다.
두 주자는 결선투표에 돌입하며 저마다 필승의 각오를 밝혔다.

‘대세 굳히기’에 나선 허 전 청장은 “준비된 후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인 제게 힘을 몰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함께 학창시절(허태정-충남대 철학과 85학번, 박영순-충남대 영문학과 83학번)을 보낸 박 전 행정관과 끝까지 아름다운 경선을 하게 돼 영광이다. 경선에 함께했던 민주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자 4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1차 투표에서 26.87% 득표해 3위로 탈락)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우리는 원팀이고, 승자도 패자도 없다. 승자가 있다면 그들은 바로 위대한 대전시민과 위대한 민주당 당원 동지들이다. 비방이나 흑색선전 없는 깨끗한 자세로 당내 경선에 임했다.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본선까지 그 마음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6·13 지방선거는 대한민국과 대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다.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들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대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언제나 그랬듯 민주당에게 대전시장 선거는 그리 만만치 않다. 비록 당 지지율이 높다고는 하지만 본선 상대 후보(자유한국당 박성효 전 시장을 지칭)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본선 경쟁력이 높아야 한다”라며 자신이 본선 주자가 돼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운명처럼 만나 삶의 방향을 세웠고,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하며 원칙을 배웠다. 그 가르침대로 유성구를 전국 경쟁력 1위 도시로 만들었다. 이미 정치력과 행정력을 검증받았다. 각종 조사에서 보듯 본선 경쟁력이 누구보다도 강하다.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가져올 최적의 후보, 필승카드다.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전의 역사와 민주당의 역사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전시장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반면 이 의원 지지층을 흡수해 ‘대역전’을 노리는 박 전 행정관은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선출이 한밭벌의 운명을 가늠 짓는다. 시민들과 당원 동지들의 선택은 앞으로 최소 10여 년간 우리의 터전인 대전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저는 초지일관 ‘시민이 시장이다’라는 모토 아래 지금까지 왔고 앞으로도 이런 신념에 변함이 없을 것이다. 시민을 시장으로 모시고, 대전을 자랑스러운 삶터로 만들겠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힘을 보태 달라. 반드시 해내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행정관은 “3월 27일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20여 일간 부족했지만 후회 없는 선거운동을 했다. 청와대를 떠나며 동지들과 한 약속이 있었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선임행정관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과 당원들로부터 많이 혼났고,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많은 눈물도 흘렸다. 이제는 제가 위로해 드리겠다”라며 민심과 당심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기겠다”라고 단언한 그는 “시민과 동지들과 함께해온 가시밭길이었지만, 한 번도 좌고우면하지 않고 동지들과 함께했고, 또 그렇게 갈 것이다. 그게 박영순이고, 민주당이고, 문재인이다”라며 자신이 친문의 적통(嫡統)임을 부각시켰다.

박 전 행정관은 “동지들의 손을 잡고 승리의 환호성. 기쁨의 눈물을 흘리겠다. 이제는 동지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면서 ‘뒤집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속내를 여실히 드러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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