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 예측에 많이 사용하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AO)을 이용하면 여름철 폭염일수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대학교 해양융합과학과 예상욱 교수팀은 북극진동 지수를 이용해 여름철 한반도 폭염일수를 산출하고 북극진동지수에 따른 기상장도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16일부터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리는 한국기상학회 2018년 기후분과 봄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분석 기간은 1979~2017년까지 39년 동안의 6월과 7월, 그리고 8월이며 한반도의 폭염 일수를 계산하기 위하여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45개 지점의 일 최고기온 자료를 사용했다. 한반도 폭염 일 수는 45개 각 지점에서 각 월별로 일최고기온이 90% 한계점을 넘었을 때를 계산한 뒤, 이를 45개 지점으로 나눠 폭염 발생 일수를 산출했다.

분석결과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철과 유사한 구조의 북극진동을 극지방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북극진동 지수가 큰 값을 가질 때를 기준으로 한반도 폭염일수를 계산했다.

계산결과 6월에는 폭염일수가 평균 6.8일로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이든 음(-) 값이든 폭염일수에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6월의 경우 북극진동 지수를 이용한 폭염일수 예측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7월과 8월은 북극진동 지수에 따라 폭염일수가 뚜렷하게 차이가 났다. 7월에는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이면 폭염이 8.4일이나 나타나는 반면, 북극진동 지수가 음(-)의 값이면 폭염일수가 1.7일로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의 경우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이면 폭염이 7.7일 발생하는 반면 지수가 음(-)의 값이면 폭염은 4.4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 장 분석에서도 7월은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일 때 한반도에서 고기압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압구조에서는 한반도로 남풍계열의 더운 바람이 불어오면서 폭염을 유도할 수 있다. 반면 8월에는 열수지 측면에서 보았을 때, 북극진동 지수가 양일 때 평소보다 많은 태양 복사가 들어오면서 늘어나는 태양 복사의 영향으로 폭염이 발생하기 좋은 대기 조건이 형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욱 교수는 “여름철 북극진동 지수가 양의 값일 때 우리나라 7, 8월에 폭염이 발생하기 좋은 대기 조건이 형성됐다”면서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에도 북극진동 지수를 사용하면 폭염을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공주=이건용 기자 lgy@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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