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트렌드 맞춰 도입키로…9월까지 충전기 등 인프라 구축

대전 시내버스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전국적으로 시내버스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다양한 디자인과 도색을 통해 도시의 대표 이미지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시도 발맞춰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전기 시내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2층버스, 3문 저상버스 등 다양한 버스 도입을 통해 시민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대전 시내버스 새로운 트렌드는 전기버스다. 시는 18일 오후 2시 신대공영차고지에서 전기버스 시승식을 열고 전기버스 도입의 첫 발을 뗄 예정이다.

시는 연내 전기버스 2대를 도입하고 충전기 2대를 설치할 예정으로 모두 11억 6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전기버스는 노약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저상버스로 제작될 예정이다. 전기버스는 일반버스와 비교해 엔진 진동과 소음이 현격히 적고 특히 정차 때 거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아 승객 편의와 운전기사의 피로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대기환경 개선에 기여하고 천연가스(CNG)를 연료로 하는 기존 버스와 비교했을 때 연간 1600만 원 가량의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버스 출시가 늘고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보급 계획에 따라 전기버스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 점과 대전보다 먼저 도입한 타 도시에서 전기버스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는 점도 전기버스 도입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 대전시와의 경합 끝에 시범운영도시로 최종 선정된 구미시의 경우 6개월여의 시범 운행 기간 안전성 및 운행성능 검증을 완료하고 정규 노선 운행을 시작했다. 구미시는 2016년 4월 2대를 추가로 도입해 구미역과 4공단 구간을 운행 중이다. 지난 4년간 운행 분석결과 전기버스는 30% 이상의 연료비 절감효과와 소나무 4만여 그루를 식재한 것과 같은 환경개선 효과를 입증했으며 시민 또한 큰 만족감을 보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새로운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교통수단에서 내뿜는 매연 등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향후 대중교통 분야에 친환경 차량 도입이 확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이번에 도입되는 전기버스를 급행 1번과 311번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전기버스 도입 지자체를 방문해 운행방식과 주행상황을 점검했으며 이번 주행테스트를 통해 배터리 성능을 검증하고 5월 중 전기버스 차종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9월까지 충전기 설치와 전기버스 출고를 마무리하고 10월부터 전기버스를 본격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양승찬 시 교통건설국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지역 여건에 적합한 차종과 충전시설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기 시내버스 확대방안을 마련해 도시 대기 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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