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무 모친 전 수행기사 "욕설·폭언 때문에 3개월 만에 사직" 폭로

조현민(맨 오른쪽) 대한항공 전무와 부친 조양호(맨 왼쪽) 한진그룹 회장, 모친 이명희(가운데) 일우재단 이사장.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 전무의 모친이 갑질로 유명했다는 진술이 나와 눈길을 끈다.

  조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수행기사였던 40대 A씨는 16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갑질 문제가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같이 진술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초 '대기업 임원 수행기사' 채용에 합격한 뒤 출근 하루 만에 충격을 받았다. 당시 집사로 일하고 있던 B씨에 대한 이 이사장의 언행을 보고 나서다. 집사가 조금만 늦어도 바로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 와" 등 욕설을 했다는 것.

  욕설과 폭언은 A씨도 피해갈 수 없었다. A씨는 "운전을 하지 않을 때는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면서 집안일을 도왔는데 그때마다 집사와 함께 욕을 먹었다"며 "이것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었는데 괴로웠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남편인 조 회장이 자리에 없었을 때 목소리가 더 커졌다. A씨는 “조 회장이 같이 있을 때는 집사와 나에게 심하게 얘기하지 않았다”며 “조 회장이 옆에 없으면 입이 더 거칠었다”고 말했다.

  1개월쯤 지났을 때부터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A씨는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지만 더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보고 겪으며 일할 수는 없었다"며 결국 3달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재명 기자 lapa8@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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