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수소산업 중심 글로벌 집적단지 구상

충남도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과 내포신도시의 환황해권 중심도시 도약을 위해 국가혁신클러스터(국가혁신융복합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클러스터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내건 문재인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전략 중 하나다. 지난달 본격 시행에 들어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행정·재정 측면에서 정부의 포괄적 지원이 이뤄져 지역발전을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공공기관 지방이전과 지역인재 채용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추가 지정으로 내포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던 도의 계획에 정부가 난색을 표하고 있는 만큼 혁신클러스터는 혁신도시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가 구상하는 ‘충남국가혁신클러스터’는 자동차부품산업과 수소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집적단지다. 지리적으로 내포신도시, 당진, 예산, 서산 일원 반경 20㎞ 내에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내포가 자동차부품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동차대체부품인증시험기술센터를 건립하고 충남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차(FCEV)부품시험평가센터와 연계한 신뢰성인증지원센터를 구축해 자동차부품산업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도내에는 1062곳에 달하는 자동차부품업체가 입지해 있고 이중 2013년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투싼ix FCEV’ 개발에 참여한 부품업체도 상당수다. 예산에는 의장 12곳, 차체부품 10곳, 동력전달장치 5곳, 공조장치 5곳, 동력발생장치 3곳, 전장 2곳 등 모두 45개 자동차부품업체가 들어서 있어 산업기반은 탄탄하다. 오는 6월 자동차대체부품인증시험기술센터 건립 타당성이 확인되면 이미 확보한 5억 원의 국비를 활용해 기본·실시계획에 착수하고 부지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수소산업 기반구축, 수소에너지타운 조성도 충남혁신클러스터의 큰 줄기를 이룬다. 수소 생산·공급, 수소충전소 및 저장용기, 연료전지시스템 관련 중추적인 기업을 유치하는 게 관건이다. 도는 또 도내 화력발전소나 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해 내포에서 분산형 수소발전 에너지타운을 시범운영하고 수소충전인프라 확대, 수소에너지 규제프리존 지정·운영 등의 과제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도는 이들 3가지 프로젝트를 골격으로 하는 혁신클러스터 육성계획안을 5월 중 수립해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건호 도 미래성장본부장은 “내포신도시 일원이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되면 자동차부품산업과 수소산업의 성장을 토대로 환황해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전기를 맞을 것”이라며 “도 관련 실·과 실무진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전담조직과 워킹그룹을 만들어 내실있는 조성계획안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내포=문승현 기자 bear@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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