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김경수 사태 이어 충청 분위기 반전 노린듯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물뿌리기 갑질’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의 ‘외상 갑질’ 논란을 재점화하며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에서의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김기식·김경수 사태로 야당이 한목소리로 여당을 공격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허성우 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권력만 믿고 날뛰는 민주당의 저질정치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라며 “박범계 대전시당 위원장이 일부 언론인들에게 식사와 주류를 접대하고 술값 외상 갑질(지난달 29일)을 한 것은 명백한 선거 개입이자 지방선거를 혼탁하게 오염시킨 적폐정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을 더욱 경악케 하는 것은 박 위원장이 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의 수장이라는 사실”이라며 “박 위원장에게 공직자의 도덕성과 적폐청산이란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꼬집었다.

허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반성은커녕 선거 개입과 술값 외상 갑질 논란으로 유권자를 농락하고 대전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을 크게 훼손시켰다”라며 “대전시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라고 했지만, 몇 마디 말로 어영부영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한편, 대전시선관위는 민주당 대전시당에 대해 경고(공직선거법 위반행위) 조치를 내렸고, 시당은 지난 13일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국민 정서와 눈높이에 맞지 않는 논란을 일으킨 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대전시민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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