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서 박영순에 7.92%p差 신승…충청권 광역단체장 대진표 확정

더불어민주당의 민선 7기 대전시장 후보로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확정됐다. 이로써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완성됐다.

지난 16·17일 실시된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선 결선투표(권리당원 및 일반 유권자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 반영)에서 허 전 청장은 53.96%를 득표해 46.04%를 얻은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7.92%포인트 차로 꺾고 최종 승자가 됐다.

허태정 전 유성구청장이 17일 밤 대전 서구 월평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지지자들로부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승리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의원(유성을)까지 3자 대결로 펼쳐졌던 1차 투표(11~13)에서 11.87%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던 허 전 청장(42.50%)과 박 전 행정관(30.63%)의 간극은 결선투표에서 한 자릿수로 좁혀졌지만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허 전 청장은 자신의 승리가 발표된 직후 서구 월평동 선거캠프에서 지금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 더 겸손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 더 낮은 곳에서 더 소통하고 화합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경선에 참여해 주신 많은 시민들과 당원동지들, 아름다운 경쟁을 함께해 주신 이상민·박영순 후보와 지지자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하다. 함께할 때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께서 내놓은 좋은 정책을 담아 (본선에서) 이기겠다. 오늘 여러분의 선택에 승리로 보답하겠다. 반드시 민주당의 승리를 끌어내겠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 역사를 빛내는 자랑스러운 대전시장이 되겠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민주당이 허 전 청장을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지음에 따라 세종시장 후보에 이춘희 현 시장, 충남지사 후보에 양승조 의원(천안병), 충북지사 후보에 이시종 현 지사에 이어 충청권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하고, 충청권 4개 시·도를 싹쓸이했던 4년 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자유한국당은 일찌감치 대전시장 후보로 박성효 전 시장, 세종시장 후보로 송아영 부대변인, 충남지사 후보로 이인제 전 의원, 충북지사 후보로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제1차관을 공천해 설욕을 노리며 민주당과의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양당의 틈바구니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바른미래당에선 대전시장 후보로 남충희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충남지사 후보로 김용필 전 도의원, 충북지사 후보로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세종시장 후보로는 영입에 공을 들였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입당이 무산되면서 대안을 찾고 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