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플라톤은 “국민이 정치를 외면한 가장 잔인한 결과는 최악의 저질스런 정치인의 지배를 받는 것이다”이라고 역설했다. 
요즘 6·13 지방선거에 많은 유권자들은 ‘많은 예비후보들이 자기만의 잣대로 OO 후보자는 자질이 없다’는 등 말을 해대고 있는 것을 가장 한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야심차게 정치를 해보고 싶은 욕망에 자기 이름이 새긴 윗도리를 입고 다니며 지나는 유권자에게 머리를 깊게 숙이며 인사를 건네고 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들을 온전한 눈길로 보아주질 않는다. 
“언제부터 자유한국당이냐? 언제부터 더불어 민주당이냐”며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번 6·13선거 기초의원 공천과정에서 정치신인과 여성인 경우 점수 가점제를 적용해 재선 후보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고 기성 정치인들은 주장하고 나섰다. 
모 후보자는 지역구 의원과 찍은 사진을 내걸고 “나도 OO당이다”이라며 OO당 후보자임을 뽐내던 어제를 까맣게 잊고 “공천이 잘못되었다고 이런 썩은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반면 우리 주변에는 소설 속 돈키호테와 같이 넉살 좋던 한 후보자가 있었다. 
그는 군수 공천에서 탈락한 것을 알고 바로 유권자에게 가장 먼저 글을 남겼다.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는 또 지방 신문에도 똑같이 자신의 부족함을 내비쳤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그 정치 초년생을 우리는 응원해줄 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정치판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서를 가진 후보자였다고 말이다. 
정치는 한낱 물거품(?)과 같은 것으로 표현하고 싶다. 
그 물거품 속에 빠져 있는 많은 후보자 속에 유권자들도 덩달아 물거품을 맛보려 잘나가는 후보자 사무실을 오가며 그 속에 빠져 있는 것 같다. 
도심 어느 길목에서 만난 인기 없는 후보자의 손길은 왠지 더럽고, 반대로 탄탄대로 앞서가는 후보자에게는 머리를 조아리는 추악한 유권자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아니지 생각해 볼 일이다. 
“정치인들이 정치를 못 해 오늘날 이 나라가 잘못돼가고 있다”고 떠드는 이들이 바로 유권자들 자신이라 것을 왜 모를까? 
우리가 바로 정치인을 썩게 하고, 썩은 정치인을 만든 것은 바로 유권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제라도 중심을 잡아야 한다.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는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아보자. 
청양=김종성 기자 kjs3605@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